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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의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오늘은 건국23년을 기념하는 국군의 날이다. 군·민다같이 국군의 창설과 성장을 경축하는 날로서 특히 군인의 입장에서는 국군의 이념과 사명을 되새기고 육·해·공·해병대등 전군 일체의 협동정신을 함양하며, 6·25때의 38선돌파북진을 상기하여 민족의 염원인 통일성취를 다짐하는 날이다.
흔히 국군의 성장은 가시밭길에 비유되고 있다. 창군초창기의 혼란, 호순반란사건, 6·25동란등 오늘날의 위용을 갖추기까지에는 온갖 수난과 시련을 겪지 않으면 안되었고 숱한 피와 땀을 흘렸다.
건군 23년의 국군의 날에 즈음하여 우리는 우선 지난 23년간 국군의일원으로서 조국과 민족을 위해 생명을바친 뭇 전몰장병들의 고귀한 희생을 추모하지 않을 수 없고, 이와같은 국군의 성장사속에서 뼈를 굳혀온 현역과 퇴역의 모든 장병들에 대해서 충심으로 그 노고를 찬양하고다시 한번 그들의 분투를 기윈하지 않을 수 없다.
회고컨대, 국군은 창군당시에 비교하여 병력·장비·전기의 강화등 실로 격세지감이 있다.오늘날 우리국군은 세계에 막강함을 자랑함과 동시에 멀리 월남전선에서도 그 용맹을떨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직면한 내외정세의 격변에 비추어보면 국군의 사명은 더욱 중거대한것이 있으며, 우리국군은 오늘에 만족할것이 아니라 더욱더한삼발이 요구되는 때라고 하겠다.
금년들어 주한미군 2만명이 감축된것이라든지, 전휴전선을 국군이 전담하게 되었다는 사실은 단적으로 우리가 직면한 정세가 전변되고 있음을 피부로 느끼게 하는 것이다. 그런데다 우리의 가상적이 아닌, 실제의 적 북괴의 동향을 보면, 그들은 여전히 침략야욕을 버리지 못하고 전쟁준비에 혈안이 되어 광분하고 있다.
여기에 우리는 기존국방관념이나 국방체제를 다시한번 총점검함과 아울러, 우리국군이 지향할바 당면목표를 재정립하면서 전진과 발전을 도모하지 않으면 안될 소이가 있다할것이다. 남북간의 전력비교에 있어 우리의 미비한 점은 무엇이며, 또 우리에게 요구되는 자립국방체제 확립을 위한 주체적 역량은 충분한가, 또 현대국가의 국방개념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요소라 할 수 있는 한나라의 국가적구심점에 대한 국민의 합의는 만족할만큼 아루어지고 있는 것인가등을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것이야말로 우리가 오늘 국군의 날을 가장뜻있게 보내는 길이 될것이다.
전환하는 국방체제확립에 있어서 크게 요구되는 것은 창의와 의욕과, 또신념이라고 하겠다. 새로운 정세에 대처하기 위해서 요구되는 우리국군의 효율적제도와 기구·교리의 발전과 승리의 조건 형성등은 다같이 전기한 정신적인 요소에 달려있다.
정병강군을 평가하는데는 물론 병력·장비·사기등 몇가지 기준이 있을것이다. 그러나 이중에서도 가장 중요시돼야 할것은 역시 정신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는 사기라고 하겠다. 잘 알려져 있는 바와같이 군대의 사기란 건군의 본래목적이 갖는 적극적인 의의를 인식하고 그 달성을 위해 결속하고 협력하는 정신적바탕을 말하는 것이다. 사기가 높으면 근무 의욕이 높고, 군의 기장은 물론 전력은 더없이 높아지는 것이다.
오늘 국군의 날과 더불어 우리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바로 이 사기를 포함한 국방에 있어서의 정신적 의지의 개발이다.
우리는 당면한 국방의 역점이 무엇보다 이러한 생동적인 의지의 개발을 위해 정훈교육에 치중되기를 바라며, 특히 제도와 기구·운영면에 있어서 이부면에 강력한 보완책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이는 또한 북괴의 정규및 비정규·잠재적 군사력위협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대처책임을 결코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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