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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 다크·호스 말련에 참패 3대0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한국과의 결전으로써 뮌헨·올림픽의 축구 본선에 나가려던 일본은 23일 밤 막을 올린 동부 아시아 지역예선 첫 경기에서 다크·호스인 말레이시아에 3-0으로 어이없이 참패, 초라한 모습이 됐다. 말레이시아가 의외로 승리를 함에 따라 한국은 일본보다 말레이지아를 더욱 경계하게 됐으며 3-0이란 큰 스코어 차는 한국의 골 득실차에 큰 부담을 주는 결과가 됨으로써 결코 유리한 전망이 될 수는 없게됐다. 한편 첫날 예정됐던 한국-중국 전은 중국이 도착치 않아 뒷날로 미루어졌다.

<말련-일본>
일본은 68년 멕시코·올림픽 때 동메달리스트의 간판이 무색할 정도로 어처구니없이 물러섰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내린 비는 확실히 일본에는 불리했고 스콜의 생리가 몸에 밴 말레이시아에는 유리했다.
그러나 4·3·3의 짜여진 포메이션과 가마모도를 깊이 박아 자신이 찬스를 만들고 슛을 때리는 일본의 공격은 유세했다.
전반 18분 헤딩이 좋고 패싱이 정확한 가마모도는 준족의 스기야마에게 문전 바로 앞에서 헤딩·패스, 이를 스기야마는 노마크에서 그대로 놓쳤고 25분에는 요시무라도 찬스를 노쳐 일본은 불운의 연속상태.
4·2·4의 기본형에 류 찬드란을 중심, 맨투맨의 비교적 악착같은 수비를 벌인 말레이지아는 공격보다 수비에 대비했다는 것이 전반의 경과.
하지만 후반에 들어 20초만에 말레이시아의 FB 찬드란이 문전으로 높이 띄운 볼을 GK 요꼬야마가 판단 착오로 그냥 머리를 넘겨 실점함으로써 양상은 달라졌다.
이 어처구니없는 실점에 일본은 당황, 공격의 짜임새는 흐트러졌고 수비는 공격가담으로부터의 백업이 늦어져 역습만을 당하는 상태.
이 가운데도 가마모드의 활약은 뛰어나 8분에는 요시무라, 12분에는 스기야마에게 절호의 패스를 주었으나 슈팅 부정확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고 19분에는 가마모도 자신이 완전한 찬스를 놓치기도.
일본이 이 같이 총공세로 나온 틈에 롱패스로 중앙을 기습적으로 돌파한 말레이지아는 36분만에 FW 후세인의 센터링을 FW 아마드가 헤딩슛, 1점을 보태고 39분에는 FW 아마드가 다시 헤딩으로 1점을 넣어 3-0으로 크게 이겼다.
일본은 가마모도가 어시스트를 도맡아 찬스를 내줬으나 이를 소화시키지 못했고 가마모도를 살리는 다른 콤비플레이어가 없는 것이 패인이 되었는데 반해 말레이시아는 링커인 HB 크리슈나사미의 활약과 스피드 있는 FW 아마드, FW L·룬덱의 개인기가 빛을 내었다.
▲일본 오까노 감독의 말=말레이지아는 일본보다 찬스에 강했다.
일본은 전반에 여러 차례 결정적 찬스를 살리지 못한데 비해 말레이시아는 찬스를 효과적으로 골로 연결시켰다.
특히 일본은 후반 시작 후 잃은 첫 골이 쇼크 되어 실점을 거듭했다.
말레이자아는 수중 전에 익숙하여 공과 함께 달린 수 있었지만 일본은 그렇지 못한 것도 패인이다.
▲말레이지아 코치 맥라렌의 말=남은 경기가 더욱 중요하다. 그러나 일본을 이길 수 있었던 것은 수중 전이 큰 도움이 됐다.
남은 대한 전에서도 이런 일기라면 승산도 없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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