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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근무자 자녀는 불신하다|미국 정신과 의사협회 연구발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최근 미국에서는 해외에 살고 있는 미국의 어린이들이 심각한 정서적인 결함을 갖고 있다는 한 정신과 의사의 발표가 있어 해외 거주 어린이들의 교육문제가 새로운 각도에서 검토되고 있다.
「콜로라도」의대의 「시드니·L·워크맨」박사는 미국정신의학협회의 연차모임에서 복잡한 심리적 요인을 가진 해외의 양육자들의 유별난 육아법으로 미국의 어린이들은 성적으로 정신적으로 많은 문제가 생긴다고 주장했다. 외국에서 살며 실제로 경험하고 개인적인 발전의 기회를 가졌으면서도 이들 미국 어린이들은 정신적으로는 위험한 상태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1969년까지 소년 병원에서 청년들의 정신병을 담당했던 「워크맨」박사는 이러한 자기의 주장이 그가 「워싱턴」에서 치료한 환자들과 마찬가지로 「유럽」이나 「아시아」에서 활동한 「평화단」과 함께 지내면서 얻은 경험에 기초를 두고 있다고 설명한다. 미국에서 잘 교육을 받은 어린이들과 해외에서 멋대로 키워진 이들 어린이들과는 정신적으로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보통 아버지가 해외에서 일을 하게 되면 사회적인 의무와 새로운 나라에서의 가정을 꾸미는 일에만 몰두, 어린이들에게 무관심해지며 이런 경우 자녀들에게 가장 충실해야 할 어머니들도 마찬가지로 아이들에게 무관심해진다. 따라서 자녀들은 그들의 부모보다는 가정부의 손으로 양육되는 경우가 더 많게 된다. 이 가정부들의 태도가 자기 나라의 습관대로 이루어지게 되며 이 습관은 미국의 방식과 마찰을 일으키게 된다』고 지적했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그는 외국에서 살다 미국으로 돌아온 이들 젊은이들이 미국에 대해 이국인처럼 느끼는데 있다. 「워크맨」박사는 『항상 아무데도 속해 있지 않다고 느껴진다』는 한 젊은이의 말을 인용, 외국에서 성장한 대다수의 어린이들은 불행한 미국인이며, 그들 스스로 외국 일에 종사하지 않는 한 미국에서나 외국에서 항상 불행하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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