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도심의 교실은 공해로 병든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서울 시내 대부분의 중. 고등학교가 극심한 소음 때문에 수업에 막대한 지장을 받고 있을 뿐 아니라 각종 질병과 함께 정신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71년도 서울시 초·중·고등학교 과학 전람회 일반부 특상을 받은 배재고등학교 최요한(62) 김진(35) 두 교사와 이용섭군(고2) 등 5명의 생물반 학생작품 『서울의 공해연구』에서 이 같은 사실이 지적되었다. 이밖에 서울시내 대기는 아황산 「개스·일산화탄소·아질산 「개스」 등 유독 「개스」가 허용 한도 이상으로 오염되어 목구멍이 붓는 등의 호흡기질환과 안질이 나는 등 공해병이 증가했으며 가로수의 반수이상이 고사 직전에 있다.
이 연구는 광화문을 중심으로 한 5㎞이내의 지역을 80개 지점에서 지난 70년 10월 5일부터 71년 9월 5일까지 조사한 것을 토대로 했다.
소음이 제일 높은 중구 일대는 70∼95 「폰」으로 평균 87 「폰」이다. 제일 낮은 구역은 북악 「스카이웨이」일대의 44∼60 「폰」으로 평균 57 「폰」이고 조사지역 전체의 평균치는 76 「폰」이다. 학교 도서관 등의 소음 허용 한계는 40 「폰」이므로 전지역이 초과했다.
특히 서울 시내 45개 남녀 중·고등학교만을 따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수업에 지장을 초래하는 초 「폰」이상의 학교는 30개교 66%나 된다. 남자고등학교 소음 평균은 71 「폰」, 여고는 68 「폰」인데 이들 학교는 차음 및 흡음 시설을 하지 않는 한 정신적인 피로가 클 것이라고 경고했다.
90 「폰」이면 소음으로 인한 난청 현상이 오는데 최고치 90 「폰」이상의 지역이 3분의1이나 된다.
실제 소음 때문에 수업을 할 수 없다는 학생이 74.4%, 소음 때문에 피로하다는 학생은 47%, 조금 피로하다의 48.6%를 합하면 95%의 학생이 소음에 지장을 받고있다.
장기간 소음 속에서 머리를 쓰면 교감 신경이 긴장하여 호흡이 빨라지고 호흡수가 증가하며 소화불량·두통·정신 기능장애·혈색소감소·체중감소 등 육체 및 정신 건강을 해친다.
한편 아황산 「개스」는 평균 0.24의 PPM으로 세계 제일의 공해도시 「뉴요크」의 0.20PPM보다도 높다.
이 때문에 서울 시내 가로수가 시들고 잎에 반점이 생기는데 잎의 즙의 산도를 측정하여 확인했다. 4천9백24그루의 가로수 중 「플라타너스」가 가장 저항력이 약해 84.5%가 고사직전에 있다.
일산화탄소는 가장 심한 시간에는 유해량 1백PPM에 육박했으며 아질산 「개스」는 평균 0.25PPM이다.
이들 유해 「개스」는 눈의 점막을 자극하여 안질이 나고 기관·목구멍의 점막을 자극하여 목구멍이 붓고 기침이 나는 등 호흡기질환을 초래하며 일산화「개스」에 만성 중독이 되면 두통과 함께 기억력 감퇴, 판단력 상실 등 뇌 기능이 저하하며 심하면 질식 사망한다.
그런데 소음 및 유독 「개스」의 공해원은 거의가 자동차임이 지적됐다. 즉 「엔진」소리, 배기 「개스」 및 그 소리 등이다.
소음 속의 교실, 서울 시내 중·고등학교학생 95%가 수업에 지장을 받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