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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천 아동문학상 수상|김성도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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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제6회 소천 아동문화상을 받게 된 김성도씨(56·대구 계성고교 교사)는 32년간 교육계에 몸 바쳤으며 아동문학으로 어린이들의 티 없이 맑은 가슴에 아름다운 얘기를 안겨주고 있다.
『너무나 뜻밖의 일입니다. 나보다 먼저 유명을 달리한 소천과는 일제 때부터 나라 잃은 설움을 함께 나누고, 아동문화의 길을 걸어왔었죠. 그의 뜻을 기리기 위해서도 내 일생의 영광으로 삼겠읍니다.』소천과 김씨가 서로 알게 된 것은 1937년 기씨가 연희전문문과를 나와 함경남도 함흥에 있는 영생중학교에서 교편을 잡을때부터다. 당시 김은 함경남도 고원의 향지에서 의로이 아동문화에 몰두하던 소천과 사귀게 되었다.
모두 독실한 「크리스천」이기도한 이들은 매주 일요일 소천이 한차례씩 함흥에 오면 함께 교회에도 나가고 작곡에 일가견을 가진 김씨는 이무렵 소천의 동요 『보슬비』 『따리아』 등을 스스로 작곡하였다. 이 두곡은 현재 국민학교 2학년 음악교재에 담겨져 어린이들이 즐겨 부르고 있다.
8·15해방과 더불어 고향을 찾아 월남한 김씨는 한동안 이북에 남아있던 소천과 헤어져있었으나 6·25사변 때 천신만고 끝에 피난 내러온 소천을 다시 만나 63년 작고할 때까지 계속 한국의 아동문화에 대한 문제를 논의하고 우정을 나누었었다.
김씨는 요츰 우리 나라 아동문화의 폐단인 소년 소설적인 동화·미담가화적인 동화의 형태를 완전히 벗어나 환장과 현실의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현대동화의 나아갈길을 제시하고있다. 이번 수상작품인 『생각하는 시계』역시, 완성과 현실의 조화를 잘 이루도록 하는데 노력한 작품임을 말한다.
김씨는 1914년5월9일 경북 경산군 하양면 금락동 48에서 태어났다.
함흥 영생 중학을 거쳐 경북여사대·계명대학 등지서 강사로 잠시 지내다 지난52년부터 줄곧 모교인 대구 계성고교에서 교편을 잡고있다.
지은 동화집으로는 『색동』 『복조리』 『별똥』등이 있고 65년 예총 경북지부장을 거쳐 이제는 한국 아동문학회 부회장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있다.
부인 정희순씨(51)와의 사이에, 문화공보부 공보조사과에 근무중인 맏아들 경호씨(34) 등 3남2녀를 둔 다복한 가장이기도하다.<대구=이용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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