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대 첫 정기국회 개회-백 의장 대화·협조로 책임 운영 강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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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제8대 국회 첫 정기 국회가 1일 상오 개회됐다. 새해 예산안을 다룰 78회 정기국회는 1백20일간의 법정회기에 따라 12월29일까지 활동한다.
민복기 대법원장, 김종필 총리 및 전 국무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개회식에서 백두진 국회의장은 『우리의 운명이 소위 강대국에 의한 타율적인 해결 모색 등 망발에 대해서는 우리 국회가 앞장서서 그러한 책동을 단호히 분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8대 국회는 대화와 설득 및 협조 위에서 다함께 정치적 책임을 지고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 의장은 『예산심의에 있어서 당 이익이나 지방색을 앞세우는 등 소아에 얽히어 대의를 몰각하는 일이 없어야겠다』고 말하고 예산심의의 유의사항으로 ①양곡의 자급자족 방안 강구 ②예산의「골고루 쓰기」사고의 지양 ③재정「인플레」요인 제거 등을 당부했다.
공화당은 2일 정부의 시정 연설을 듣고 약 5일간 대 정부 질의를 한 다음 9윌20일까지 추경 예산안을 처리할 계획이다.
공화당은 추경 예산안을 처리한 뒤 9월 하순부터 10월 20일까지 국정감사, 10월 21일부터 11윌30일까지 새해 예산안 처리, 12월 한달간 일반 안건을 처리한다는 일정을 짜놓고 있다.
그러나 신민당은 4일 새해예산과 관련한 김홍일 신민당 당수의 기조연설을 듣고 6일부터 20일까지 대 정부 질의를 할 생각이다.
신민당은 추경예산과 본예산 심의에 앞서 대 정부 질의를 통해 사법 파동·특수범 난동사건·물가고·광주 단지사건 등 대 정부 질의와, 경우에 따라 오치성 내무, 신직수 법무장관과 경제 3부 장관에 대한 파상적인 공세를 선행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공화당은 사법파동 뒤처리와 군특수범 난동 사건의 인책은 끝났으므로 해임 건의안이 나올 경우 부결할 방침이다.
여·야는 2일 아침 총무회담을 열어 의사일정을 조정할 예정이나 이러한 기본적인 입장의 차이 때문에 장기적인 합의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민당은 지방자치제의 72년 실시를 위해 예산안 처리와 병행, 지방자치법 개정안을 올릴 예정이나 정부·여당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지방자치 법안 심의에 불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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