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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통 6년 부여박물관 준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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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백제의 옛 도읍지를 집약하는 부여 박물관의 신축 건물을 근 1억 원을 투입, 6년만에 준공되어 9월1일 하오 3시 개관식을 갖는다.
국립박물관 건물로서 해방 후 국고로 지은 첫 케이스가 된 부여 분관은 그 동안 구한말 관청의 객사를 유물 전시실로 써 왔으나 이번 4백33평의 콘크리트 건물로 신축함으로써 비록 외모나마 현대적 시설의 박물관 규모를 갖추게 됐다.
부소산 푸른 숲을 배경으로 우람하게 들어앉은 이 신관은 1백56명의 진열실과 그밖에 사무실·창고·강당·지하 격납고 등이 마련된 것이다. 총 공사비는 9천3백27만여 원.
건축가 김수근씨의 설계로 65년 9월 착공된 부여 분관 신축 공사는 건물 외모, 특히 지붕 마루가 일본 신사 건축의 느낌을 준다는 점에서 한동안 물의를 자아냈고, 또 여러 차례의 설계 변경으로 말미암아 원형과는 훨씬 다른 것이 돼 버렸다.
그러는 동안에 완공까지 7개 업자가 바뀌었으며 그 결과 건물 자체에 부실 점만을 허다히 만들고 말았다. 이것은 곧 우리 나라에 있어 박물관 신축의 난점을 보여주는 본보기. 더구나 예산마저 부족하여 가까스로 완공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 신관 개관을 계기로 국립 박물관은 본관에 수장해 오던 백제시대 유물과 기타 참고 품 등 56점을 이관해 진열키로 했다.
그 중에는 백제 유물로서 불상(4점), 문양박·능산 리 고분 벽화 모사도, 서울 풍납리 출토 청동기두와 부여 출토 동검이 포함돼있으며 그밖에 신라 토기·청자·분 청 등 각 시대의 도자기를 전시품으로 보완한 것이다.
1924년 재단 법인체로 출발, 39년에 분관이 된 부여 박물관에는 4천8백 점의 유물이 수장돼있으며 그중 진열품이 4백 점에 달한다. 현 분관 장은 강인구 씨이다. 주요 진열품은 다음과 같다.
▲능산 리 왕릉 벽화=발견 당시 실물대로 모사 된 것으로 묘 제 연구에 귀중한 사료이다.
▲불상=금성 산에서 옮긴 석조여레입상은 표현감각이 뛰어난 백제 불상의 대작이다.
▲와전=흙의 나라 백제와전에는 독특한 의장도안의 것이 있어 문화재로 지정된 게 여러 점이다.
▲대 석조=부소산 기슭에서 옮겨 온 원형의 큰 석조는 백제 석조물의 대작이다. 구경 1m65cm로 보물 194호.
▲사보지적 비=부소산 기슭에서 해방 후 발견된 비석으로 귀한 금석사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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