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선·변연하 46점, 삼성 '첫판 잡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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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명가' 삼성생명이 현대를 꺾고 플레이오프 첫 승을 잡았다.

삼성생명은 4일 수원 홈에서 벌어진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1차전에서 이미선(24득점)과 변연하(22득점.3점슛 4개)의 활약에 힘입어 현대를 89-83으로 물리쳤다.

이날 경기는 창과 방패의 대결이었다. 이미선.변연하.김계령(10득점).박정은(14득점) 등 국가대표 4명을 앞세운 삼성생명의 공격은 날카로웠다.

변연하가 외곽에서 3점짜리 긴 창을 찌르면, 이미선은 재빨리 골밑을 파고 들어 정확하게 급소를 때렸다. 신장이 열세인 현대는 '노련미와 스피드'라는 방패로 막았으나 오래 버티진 못했다.

현대는 출발부터 불안했다. '총알낭자'김영옥(18득점)은 1쿼터에서 3점슛 3개를 놓치며 2득점에 그쳤다. 외곽 공격이 먹혀들지 않자 현대는 골밑에만 의존했다. 키 큰 샌포드(20득점.14리바운드)와 강지숙(16득점)에게 패스를 집중, 골밑 슛으로 집어 넣는 식이었다. 단조롭기 짝이 없는 공격이었다.

반면 삼성생명의 겐트(17득점)와 김계령은 골밑만 맴돌지 않았다. 외곽으로 빠져나온 뒤 골밑으로 돌진하는 과감한 돌파력까지 선보였다. 전.후방을 누비며 현대 골문을 두들긴 삼성생명은 전반전을 49-34로 끝내 승기를 잡았다.

3쿼터 중반 19점까지 뒤졌던 현대는 4쿼터에서 맹렬히 추격했다. 경기 종료 1분10초전, 전주원(11득점.6어시스트)의 가로채기와 권은정(6득점)의 골밑 슛으로 79-84까지 따라잡았다.

여기에서 변연하가 찬물을 끼얹었다. 종료 50초를 남겨 두고 날린 3점슛이 그대로 림을 통과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현대는 6일 청주 홈 2차전을 기약하며 코트를 물러났다.

수원=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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