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2000억 사재 출연 … 나눔 가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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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청각 장애인을 위한 ‘쏘나타 더 브릴리언트 사운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사진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그룹은 국내 대표기업이라는 위상에 걸맞게 사회공헌 분야에서도 앞장서며 책임을 다하고 있다. 우선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최근 자신이 보유한 현대차그룹 광고계열사 이노션 지분 236만주(주식가치 2000억원) 전량을 ‘정몽구 재단’에 출연했다. 소외계층과 저소득층을 지원하고, 향후 우리사회를 이끌어 나갈 미래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다.

 현대차는 올 5월부터 페이스북을 통해 ‘쏘나타 더 브릴리언트 사운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듣지 못하는 청각장애인들에게 소리를 선물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듣지 않아도 진동을 통해 음악과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쏘나타 터처블 뮤직시트’를 서강대 영상대학원과 공동 개발했다. 시트 내부와 등받이에 진동센서와 진동스피커를 장착해 박자·리듬감을 느낄 수 있을 뿐 만 아니라 손끝 진동을 통해 음의 높낮이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가수 조용필과 협업(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신곡 ‘바운스’를 뮤직시트 전용 음원으로 제작했다. 앞으로 전국 10개의 농학교에 멀티미디어관을 설치, 새로운 경험을 전달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청년 인재 양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2008년 7월부터 민간 최대 규모 봉사단인 ‘해피무브 글로벌 청년봉사단’을 운영하고 있다. 매년 대학생 1000명 규모의 봉사단이 중국·인도·터키·슬로바키아·이집트·가나 등지에서 지역복지·의료·환경·요리 등의 봉사활동을 한다. 최근 파견된 11기 봉사단을 포함, 지금까지 총 5500명의 단원을 배출했다.

 자동차 기업이라는 전문성을 살린 사회공헌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기프트카 캠페인’은 2010년부터 시작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소형 트럭 등 차량이 필요한 이웃에게 자동차를 선물하는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차량 지원이 없어 시합 때도 버스를 갈아타고 다녔던 진부중·고등학교 역도팀, 960번의 도전 끝에 운전면허를 딴 차사순 할머니 등이 기프트카 캠페인으로 자동차를 받았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20대 늘린 총 50대의 기프트카를 전달할 예정이다. 다문화가정·북한이탈주민 등 취약 계층에게도 차를 선물해 성공적인 국내 정착을 지원하고 있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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