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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에 폭우·해일 피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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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태풍 「올리브」는 6일 새벽 3시 울릉도 북북동쪽 60㎞해상을 통과, 울릉도를 폭풍우로 휩쓸고 포항·강릉·속초 등 동해안일대 곳곳에 해일과 폭우로 큰 해를 끼쳤다. 이날 상오 9시 현재 초속 20m이상인 태풍의 강풍권 안에서 강릉에는 3백55·6㎜, 속초 3백31·3㎜, 삼척에는 4백44㎜의 폭우가 각각 쏟아져 산사태 등으로 21명이 생명을 잃었고 3천여명의 이재민을 냈다. 특히 폭풍우권 안에 들었던 울릉도는 막대한 피해를 낸 것이 예상되는데 이날 상오까지 통신이 끊겨 자세한 피해상황을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 이 태풍으로 동해안일대의 3만여척의 어선이 발이 묶였고 해일로 선박이 부서졌으며 2백여회선의 시외전화·경비전화 등 통신이 끊기고 도로가 파괴되어 강릉∼속초, 강릉∼서울간의 교통이 한때 끊겼다.
태풍 「올리브」호가 스쳐간 5일 하오부터 6일 상오사이에 영동선·삼척선·묵호항선·삼화선·장생포선 등 5개선에 22개소가 붕괴, 침수 등 피해를 냈다. 이중 10개소는 6일 정오까지 복구되고 12개소는 불통중이다.
철도청에 들어온 보고에 의하면 5일 하오부터 6일 상오 사이에 영동선 10개소, 삼척선 5개소, 묵호항선 4개소, 삼화선 2개소, 장생포선 1개소 등 모두 22개소에 피해를 냈다.
이중 영동선의 상정∼신기간, 미로∼상정 망상∼옥계, 삼척선의 북평∼삼척, 삼화선의 북평∼삼화, 묵호항선의 묵호항∼북평 등 12개소가 불통이다.
이 사고로 영동선열차는 5일 하오부터 청량리발 강릉행73보통급행, 청량리발 경포대행2123임시보통급행은 도계역에서 발이 묶여있고 5일 하오 강릉발 청량리행 73보통급행, 경포대발 청량리행2124보통급행은 묵호역에서 발이 묶여있다. 복구는 6일 하오 늦게야 될 것으로 보고있다.

<80여동 침수>
【포항】포항지방에는 5일 하오 4시부터 1백15·7㎜의 호우를 동반한 초속16m의 강풍이 불어 포항시학산동 김천만씨(40) 집 등 가옥2동이 전파되고 해도동 권택균씨(45) 등 80가구가 침수소동을 벌였으며 이재민 10명을 냈다.
이 태풍으로 한전포항영업소관내의 3천3백V 고압선 10여개소가 절단, 상원동 등 10여개 지역의 송전이 이날 하오 4시부터 한시간 동안 끊겼다.

<일가족 5명 압사도>
【강릉】▲5일 하오 7시50분쯤 명주군묵호읍발한1리16반 김용남씨(43) 집이 산사태로 매몰, 김씨의 처 배동남 여인(36) 장녀 정자양(14·묵호여중1년) 장남 정목군(12) 2남 정명군(10) 정기군(10·쌍동이) 등 일가족 5명이 압사했다.
▲5일 하오 10시30분쯤 명주군옥계면도직리 산기슭에 외따로 있는 김용집씨(54)가 산사태로 매몰, 김씨와 김씨의 처 최영순 여인(45) 장남 동기씨(28) 3녀 정자양(12) 등 4명이 압사했다.
【삼척】5일 하오 9시10분쯤 삼척읍교일리 뒷산에서 흙탕물이 쏟아지면서 산사태가 나 그 밑에 있던 최중길씨의 기와집이 매몰, 최씨와 장녀 경자양(13) 장남 경식(11) 2남 병식군(7) 등 일가족 4명과 최씨집에 세들어 살던 국선엽씨의 3녀 명희양(2) 등 5명이 압사, 최씨의 처 이계옥 여인(36) 등 3명이 중상을 입었다.
▲5일 하오 8시쯤 근덕면매원리 속칭 식골에서 산사태가 나 김진발씨집이 무너져 김씨의 처 김봉기 여인(36)과 자녀 3명 등 한가족 4명이 압사하고 다른 3명이 부상했다.
▲6일 상오 2시쯤 강릉시내곡동 강남봉씨(70)가 남대천을 건너다 급류에 휘말려 익사했다.
▲6일 상오 2시쯤 명주군옥계면낙풍리 2구3반 손왕녀 여인(57) 집이 무너져 손 여인이 깔려죽었다.
▲6일 상오 10시쯤 강릉군월호평동 삼석천에서 40세 가량의 남자와 16세 가량의 소년익사체 2구가 발견됐다.

<피서객 발 묶여>
【속초】4백50여척의 전마선이 모두 육지로 끌려 올라와 해일에 대비, 대피하고 있으며 속초·거진·동해북안의 각 어장에는 5백여척의 어선이 묶여있고 설악산관광객 3천여명이 설악동 등 시내 각 여관에서 발이 묶여있고 등반대원 30여명이 양폭산장에 긴급 대피했으며 천불동계곡과 칠성봉을 잇는 기슭에 23명이 폭우를 피해있다.
낙산해수욕장에 피서왔던 3백여 피서객이 5일 밤 이웃 민가로 긴급 대피했으며 속초시는 5일 밤 밤새껏 「사이렌」을 울려 해안지대주민들에게 해일에 대비하라고 경고했고 산사태를 우려, 진부령의 야간차량운행을 금지시켰다.
9일 속초시 조사에 따르면 동력어선 4척과 전마선 3척이 좌초, 침몰했고 속초항 소속 오징어잡이배 승근호(16t)가 선원 24명을 태우고 독도근해로 출어, 이날 상오 10시 현재까지 돌아오지 않고 있다.

<어선 10척 미귀항>
【강릉】오징어잡이 나갔던 묵호항소속 안흥호(10t) 등 36명의 선원이 타고있는 어선 6척이 6일 상오 10시 현재 돌아오지 않고 있으나 초속20m의 강풍과 높이 5∼6m의 파도가 일고있어 구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속초】거진항소속, 승찬호(15t·선장 최희찬·37)가 선원 16명을 태우고 독도근해로 출어, 돌아오지 않는 등 동력선4척이 실종, 4척이 좌초침몰 했으며 전마선 4척이 유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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