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의 전화 50통 받는 백 의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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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사법부 파동에 대한 특조위 구성 문제를 둘러싼 여야의 대립은 한치의 진전도 없이 양당이 4일에도 성명 전만 되풀이. 이 성명은 국회 공전의 책임을 서로 전가하는 것. 여야 총무단과 국회 운영 위원들은 3일 저녁 술자리에서 막후 절충을 꾀하기도 했으나 교착 상태에 빠진 국회 운영을 쟁점화 하는 방안에 관해서는 아무런 합의도 없었다고.
그래서 4일 아침 열린 여야 총무회담에서 백두진 의장은 『국회가 어째서 공전하느냐는 항의 전화를 하루에 50통 가까이 받고있는데 여러분은 그런 전화 안받습니까? 무슨 수를 써서라도 국회를 열도록 합시다』고 심각히 권고했다.
공화당의 법조 출신 의원 10명중 판사 출신은 적고 (장영순·권오병·김세배·홍승만·이정우 의원 등이 법무장관 혹은 검사를 지냈다) 신민당의 법조 출신 12명 중에는 황은환 의원만 검사 출신이고, 이택돈·나석호·한병심·김정두 의원 등 최근까지 새로 일한 사람이 많아 판·검사의 대립이 여야당의 법조 출신 의원간에 연장되어 있다는 얘기도.
취임 후 국회의 권위 일신을 여러모로 생각하고 있다는 백두진 의장은 우선 비서실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백 의장은 먼저 비서실의 진단을 지시했는데 그 결과 매월 1백여통씩 몰려드는 민원 처리가 잘 안되고 있는 점등이 지적되어 현재 궐석 중인 민원 담당 기구를 강화하고 공보 비서관제를 신설키로 했다고.
지금 의장 비서실에는 비서실장외에 수석·총무·의원·민원 (궐석) 비서관등 4명의 비서관을 합쳐1 0명이 있는데 그 인원도 약간 늘릴 것이라고.
신민당은 사법 파동의 직접 동기가 된 판사의 영장 내용을 발설한 관계 검사를 피의 사실 공표 죄로 고발키로 하고 이미 고발장 작성을 끝냈다.
그러나 판사 영장 신청에 관련된 검사인 최대현 공안부장, 김종건·이규명 검사 중 누구를 고발할 것인가를 아직 결정치 않았는데, 그것은 모 검사가 기자들에게 읽어준 것은 밝혀졌지만 지시를 받은 것 일수도 있고 또 증인 확보 문제 때문이라고.
그래서 증인과 증거가 충분히 확보되는대로 이 고발장을 제출할 예정으로 증인과 의거를 다각적으로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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