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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야구 제패는 역부족|입교대 초청 경기 총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아시아 야구 선수권 대회를 앞둔 우리 나라 야구는 낙관보다는 비관적인 요소가 더욱 많다.
선수권 대회를 1개월 남짓 앞두고 열린 일본 「릭교」대 초청 경기는 우리 야구가 비관적이라는 결론을 남긴 것이다.
10차 전을 거행한 친선 경기의 성적은 5승1무4패로 우리 야구가 우세, 더욱 경희대·한양대의 경기를 제외하고 실업 및 국가대표 팀과의 경기만을 본다면 5승1무2패로 단연 압세이나 「게임」 내용면에서는 계속 부진한 것이었다.
먼저 투수력에서 대학「팀」을 제외한 8개「팀」이 「릭교」대에 허용한 안타는 「게임」당 평균 7개.
따라서 선수권 대회의 일본 전력을 입교대 이상으로 보아 우리 나라 투수로부터의 안타는 10개 이상, 득점은 3개 이상으로 예상되어 국내 투수 가운데 현재 부상으로 치료중인 김호중 이외에는 던질 투수가 없다는 결론이다.
물론 김호중은 출전치 않았으나 대표단의 유백만·윤동복·김인복 등이 일본에서 수비의 「팀」으로 알려진 입교대에 난타 당했다는 사실이 투수력의 약세를 한마디로 말해주고 있다.
투수진이 아무리 약하다해도 타격으로 득점만 많이 올릴 수 있다면 「게임」은 승산이 뒤따르기 마련.
그러나 타격 역시 약세의 투수력을 「커버」할만큼 강력한 것은 결코 아니다.
입교 대의 「에이스」인 「요꼬야마」로부터 빼앗은 안타는 한국 대표 백군이 3, 청군이 7, 실업 야구 상승주인 상은이 단 1개의 안타를 기록했으며 대회 최종일 해병대가 난조의 「요꼬야마」를 난타, 10개의 안타를 기록했을 뿐이다.
개인별로는 6타수 4안타를 기록한 정동진과 장원순·김우렬 등이 호조, 김응룡·박영길 등이 자기 페이스를 지킨 반면 홈런으로 단 1안타를 기록한 강병철·김동률·황성록 등은 극히 부진한 편이었다.
이와 같은 전력으로 입교대 보다는 훨씬 강력할 일본 대표 팀을 꺾고 한국이 우승한다는 것은 극히 어려운 일이다..
단지 김호중이 회복되고 현재의 한국 백군과 청군이 단일 「팀」으로 재편성된다면 어느 정도 전력의 향상은 틀림없겠으나 얼마만큼 일본에 육박하느냐는 점에는 의문이 뒤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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