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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의 승부’ 전문의에게 듣는 의학상식 ④ 헬리코박터균

중앙일보

입력

JTBC 시사·교양프로그램 ‘닥터의 승부’ 전문의가 말하는 ‘의료상식 오해와 진실’편을 연속 기획했다. 민영일 소화기내과 전문의(비에비스 나무병원 병원장)를 통해 우리 국민46.6%, 성인 10명 중 7명(69.4%)이 감염된 헬리코박터균을 알아본다.

-헬리코박터균, 위암 일으킬 수 있다.

ⓞ 헬리코박터균 감염은 위암과 매우 밀접하다고 알려져 있다. 헬리코박터균 감염자가 비감염자보다 위암 발병률이 2배나 많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일본과 타이완에서는 오랫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헬리코박터균 감염군에게서 위암이 나타났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반면 비감염군에서는 위암이 발병하지 않았다. 1994년 세계보건기구(WHO)는 헬리코박터균을 확실한 발암인자(class I carcinogen)로 규정했다.

-키스로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될 수 있다.

ⓞ 헬리코박터균은 대부분 아동기에 감염된다. 가족, 특히 어머니로부터의 감염이 주된 경로로 알려졌다. 가족 간 헬리코박터균의 일치도를 봐도 엄마-자녀간 일치성은 56%로 높은 편이다. 부부 사이의 일치율은 22%로 나타난다. 관계가 밀접할수록 감염이 잘 일어난다. 헬리코박터균은 구강을 통한 감염이 거의 확실하다. 따라서 키스로 전염될 수 있다. 하지만 단 한 번의 키스만으로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되는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헬리코박터균은 없애기 어렵다.

ⓧ 헬리코박터균은 우리 몸에 사는 세균이다. 항생제를 먹으면 치료된다. 위산이 있어야 살 수 있는 특이한 균이다. 위산억제제를 같이 먹으면 살균효과가 크다. 헬리코박터균 치료는 보통 항생제 2종과 위산억제제 1종 등 약 3종을 7~14일간 먹도록 처방한다. 제균율은 80% 정도이다. 최근 항생제 내성률이 높아져 치료를 받아도 헬리코박터균이 없어지지 않는 경우가 더러 있다. 이 경우2차 치료를 통해 균을 없앨 수 있다. 재발률도 낮다. 성인의 경우 균을 없애고 나면 1년 안에 재발할 가능성이 2~3% 수준이다.

-헬리코박터균, 무조건 없애야 한다.

ⓧ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100명 중 1~2명만 위암 환자다. 헬리코박터균을 치료한 후에도 위암이 생기는 사례는 많다. 국내 전문의들도 위암 예방 차원에서 이 균을 치료할 것인가 하는 점은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소화불량증이나 복부 불편감이 있으면 내시경으로 원인을 살핀 후 의사와 상의해 헬리코박터균 치료 여부를 결정하는 것을 권한다. 만성위염이 있거나 위암 가족력이 있거나 위암 수술 후라면 전문의와 상담해 헬리코박터균을 없애는 치료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JTBC ‘닥터의 승부’는…
10명의 각 분야 전문의들이 시청자가 궁금해하는 건강 상식 및 민간 요법 등을 놓고 논쟁을 벌이는 신개념 의학토크쇼. 97회에서는 영·유아부터 20대 이하의 자녀를 위해 꼭 알아둬야 할 증상들을 공개한다. 의사들이 밝히는 ‘자녀건강 체크리스트’를 공개한다. 11월 3일 일요일오후 6시45분 JTBC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심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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