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미, 대 북괴 중요 제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전군사정전위 「유엔」측 수석대표 「필릭스·M·로저즈」소장은 『한반도 정세는 19세기적 국제관계양상으로는 이해하기 곤란한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전쟁도 평화도 아닌 남북간의 대치상태에서 『사실장의 평화로 진입시키는 것이 남북간의 긴장완화로 이끄는 길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임기를 끝낸 「로저즈」소장은 성조 지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그의 의견을 피력했다. 지난 6월12일 비무장지대의 평화적 이용, 「유엔」군측 수석대표의 한국인 교체를 제의하여 주목을 끈바있는 「로저즈」소장은 남북간의 긴장완화를 위해 아직 밝히지 않은 또 다른 두 가지 제의가 있다고 말해 더욱 주목을 끌었다.
그는 「인터뷰」에서 아직 밝힐 수 없는 두 가지 다른 제의는 과거 어떤 것보다도 더욱 중요하다고 말하고 제의의 시기를 맞추는 것이 중요시된다고 덧붙였다.
「로저즈」소장은 지난가을 「닉슨·독트린」에 따라 한반도에 대한 미국의 개입을 줄이기 위해 5가지의 계획을 구상했었다고 말하고 첫째는 69년12월6일의 제3백38차 비서장 회의에서 「유엔」군측이 제안한 것으로 군사정전위의 여러 가지 기구를 본래 의도된 대로 운용, 선전목적에 사용치 말고 그 업무를 간소화시키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계획은 작년 10월17일 제3백6차 본회의에서 「유엔」군 측이 북괴에 제안한 것으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안에서의 양측 경비병끼리의 충돌 등 긴장을 완화키 위해 양측 경비병을 35명으로 줄여 판문점 관광객과 노동자들은 회의가 있는 날에는 들여보내지 말자는 것.
세 번째는 지난 6월12일 제3백16차 본회의에서 자기가 제의한 비무장지대로부터 무기 및 병력 철거 후 평화적 이용제안이었다고 말했다. 「로저즈」소장은 아직 밝히지 않은 다른 두 가지 제의는 신임 「유엔」군측 수석대표가 「유엔」군 사령관과 함께 그 시기를 결정, 북괴에 제안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북괴가 공개회의석상에서는 선전목적으로 장광설을 폈으나 비밀회담에서는 온순하고 침착 하라고 말했다.
그는 북괴의 이러한 태도가 「매스컴」을 크게 의식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앞으로의 판문점회담에서는 기자들을 가까이 들이지 말고 일정한 거리 밖에서 취재하도록 하는 것이 북괴와의 문제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저즈」소장은 최근 국제정세에 비추어 북괴의 경직성은 변화의 속도가 가장 느리더라도 변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