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고입반·허용 서울시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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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시 교육위원회는 그동안 금지시켜온 학원의 고교 입시반을 독학자와 재수생에 한해 뽑도록 오는 9월부터 양성화해 주기로 했다. 하점생 서울시 교육감은 그러나 이와 같은 독학자와 재수생을 위한 고입반 설치 허가는 관인 학원들이 ①재학생을 절대로 받지 않을 것 ②정원을 지킬 것 ③법에 규정된 제반 기준을 철저히 이행할 것 등을 조건부로 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만약 8월말까지 이와 같은 조건을 어길 경우에는 고입반을 허용하지 않을 것은 물론, 위반사실이 적발되는 대로 가차없이 폐쇄조치 하겠다고 말했다.
시교위는 그동안 무시험 진학제 실시이후 배정 받은 학교가 마음에 들지 않아 학원으로 나오는 학생을 막고 과열된 입시 때문에 학관이 학교보다 붐벼 학교정상교육이 그릇되는 것을 막는다는 이유로 학원의 고입반 편성을 막아왔으나 사실상 인문계학원은 음성적으로 고입반을 편성, 재학생까지 학원에서 공부하고있는 실정이다.
시교위의 이와 같은 방침에 따라 관인 학원 측은 자율기관인 학원연합회를 만들어 재학생을 철저히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고 제반기준을 철저히 이행하겠다는 다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교위의 이 같은 방침은 교외 과외수업을 어느 정도 인정하는 결과가 되어 앞으로 학원을 둘러싼 과외 부작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시교위는 무허가학원을 철저히 단속, 관인학원·고입반에서 물러나게 되는 재학생들이 무허가학원에 흡수되는 것을 막아 학생들을 학교 안으로 모두 끌어들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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