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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한국을 극동의 「홍콩」화 구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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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21일 동화】미국의 노련한 시사평론가「폴·스코트」씨는 「닉슨」 미국행정부가 중공과의 무역확대를 선전하고 한국을 극동의 「홍콩」으로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전역에서 대거 신문에 전재된 그의 글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한국은 「닉슨」 행정부에 대해 극동에서 미국지원하의 홍콩 화 후보지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중공과의 통상을 증진하려는 「닉슨」 대통령의 정책에 따라 중공·미국간의 교역중계지점으로 한국에 「대규모」 중계기지가 설치 될 공산이 크다. 이에 또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지만 새로 등장할 미묘한 미국·중공간의 무역에 있어 한국이 담당 할 수 있는 역할을 두고 과거 여러 날 동안 박대통령영도하의 한국정부와 협의가 진행되어왔다.』
금년 초이래 미국 고위관리들과 금융가들이 빈번히 한국을 방문하고있는 중요한 이유의 하나는 이 문제를 둘러싼 비밀협상 때문이다.
이에 관한 최근 협상은 박대통령취임식에 미국정부경축사절로 파견 된 「애그뉴」부통령이 박 대통령과 비밀회담을 가졌을 때 이루어졌다.
박 대통령은 그의 대통령취임사에서 중공과의 국교개선을 도모하고 통상관계를 증진하려는 말썽 많은 닉슨 미국대통령의 대 중공정책을 지지함으로써 이에 관한 협상의 길을 터놓았다.
중공은 한국전 당시 북괴에 가세했고 또 현재도 북괴와 군사적인 맹방 관계를 유지하고있음에도 불구하고 박대통령은 그의 취임연설에서 북 평에 대해서는 신랄한 비난은 하지 않았고 다만 북괴가 무력침공을 아직도 꿈꾸고있기 때문에 한국의적이라고 규정했을 뿐이다.
한국이 중공과의 무역통로에서 또 하나의 관문이 되는 문제는 북평의 협력에 달려있지만「닉슨」 행정부관리들은 이것이 가능하다고 확신하고있다.
이를 더 구체화하기 위해서 닉슨 대통령은 앞으로 대미 교역을 지원하기 위해 중공에 비밀리에 대규모 차관 및 연성차관을 제의하고있다.
한국이 미국의 대 중공 수출에 있어 유리한 중계지점이 될 수 있는 조건은, 지리적으로 한국은 중공의 상업 및 공업 센터인 상해·남경지구에 근접해있고 노동력이 저렴하며 교통망이 좋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한국이 투자하고있는 외국자본의 대부분이 미국자본이라는 점에서 미국생산 품의 대규모 조립공장을 설치하고 또 대 중공통상을 지원 할 수 있는 부분품 생산공장의 설치장소로 한국이 이상적인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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