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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8」환율인상 그후의 물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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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6·28환율인상조치를 계기로 시중물가가 갈피를 잡기 어려울이 만큼 혼란한 움직임을 보이고있다. 이러한 최근의 동향과 앞으로의 전망을 생활주변상품 중심으로 조사 타진해보면-.<편집자주>
▲의약품=「베이비후드」가 환율이 인상되던 날 20% 오른데 이어 「하이파스」 15%,「오레오마이신」 연고 30%, 「레도마이신」「캡슐」15%씩이 올랐고 7월내지 8월중에 원료수입약품은 10%, 완제수입약품은 15%가량이 일제히 오를 전망이다. 또 조제약품도 「설피린」 「아미노피린」 등이 10%가량 오른데 이어 일제히 오를 기세를 보이고 있다.
한약재는 여름철비수기인데도 1백 여종의 수입약재 중 녹용이 15%, 계피·감초·해모·녹각 등 20여개 품목이 평균 10%가량 올랐는데 가을철 성수기를 맞으면 더 오를 전망이다. 이밖에 산조인 등 10여 품목은 약간 내리기도 했으나 이는 비수기의 일시적인 현상으로 설명되고있다.
▲외화 및 정기간행물=일본서적은 지금까지 정가의 1·4배였던 것이 1·6배로, 구미도서는 4백20원대 1달러에서 4백90원대 1달러로 8월부터 일제히 올릴 예정이다.
주문에서 도착까지의 기간이 짧은 일본서적 가운데 환율인상 후에 주문한 것은 7월말께 도착하더라도 인상율이 적용될 예정이다.
정기간행물은 「스타즈·앤드·스트라입스」지가 월정 1천3백50원에서 1천5백원으로 올랐는데 다른 간행물들도 최소한 환율인상폭 이상으로 7월 구독료부터 오르게 될 것 같다.
▲금값=환율과 직접 관계가 없으나 물가가 불안하면 따라 오르게 마련인데 경기가 없어 돈쭝 당 2천9백원선이 그대로 유지되고있다.
그러나 가을철 결혼「시즌」을 맞아 수요가 늘어나고 물가가 계속 불안정하면 가격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견된다.
▲전기기기=냉장고가 성수기에 환율인상까지 겹쳐 최고 12·5%까지 올랐다. 「메이커」의 출고는 지난 5월말로 모두 끝났지만 소매상에선 환율인상에 따른 제품가 인상을 예측,6·28조치 이전에 16만원 하던 대한전선제 1백60ℓ짜리가 18만원으로 2만원, 13만원 내지 13만3천원씩에 거래되던 금성사의 1백60ℓ짜리는 13만8천원∼14만원으로 8천원이 올랐다.
이밖에 TV와 선풍기는 값에 변동이 없으나 계절을 타는 선풍기는 곳에 따라 환율인상 전보다 5백원정도(3%정도) 더 올려 받는 곳도 있다.
▲청량음료=「콜라」·「사이다」 등 청량음료의 값에는 변동이 없다. 업계에서는 환율인상으로 주요원료인 설탕(13%)·병(20%)·원액(13%) 등의 값이 올라 제품값을 마땅히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대메이커들 간에 시장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계속되고 있어 연내에 제품값을 올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얘기다.
「사이다」를 비롯한 탄산수·「진저에일」·「카틴믹스」와 맥주값에도 변동이 없다.
▲직물류=정부의 가격규제가 심해 아직 출고가에 변동이 없으나 9, 10월께는 모두 오를 것 같다. 모직물은 추동복지가 출고를 개시하는 9월에, 합성섬유도 9월초에, 면직물은 9, 10월 사이에 대정부 절충을 거쳐 출고가를 인상할 것이 계획되고 있다. 특히 면방업계는 노임인상이 7, 8월로 예정되고 있어 환율인상과 아울러 제품가격인상 폭이 다른 부문보다 더 커질 것 같다.
▲신발류=고무신과 운동화가 6월 중에 모두 올랐으나 이는 환율인상의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니며 운동화의 경우 면사값 인상이 원인이 됐던 것. 제화업계는 수입인조피혁수요량이 자연피혁과 비슷하며 화공약품값이 오를 것이기 때문에 추석을 전후해서 구두값을 20%정도 올릴 계획이다. 고무신「메이커」들은 정부가 환율인상에 따라 관세인하조치를 해주면 출고가를 올리지 않겠다는 태도이다.
▲비누값=아직 오르지 않았는데 작년 4월 국제유지 시세가 상승했는데도 정부가 가격을 못 올리게 해서 「메이커」들이 용량을 줄여 제조, 출고하고 있다.
앞으로의 가격인상문제는 아직「메이커」들간에 완전한 합의를 못보고 있으나 9, 10월에는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설탕=환율인상과 동시에 이미 올랐기 때문에 6·28조치 이후의 가격에는 변동이 없다. 15kg짜리 정백(제일제당) 설탕이 소매 1천9백50원인데 당분간은 가격인상이 없을 전망이나「메이커」에서는 환율이 올라 모처럼 설탕값이 인상됐어도 여전히 적자라고 울상이다.
▲밀가루=환율인상 후에 즉각 가격인상을 요구, 한때는 「메이커」의 출고조작 및 일부 소매상의 가격 인상현상이 나타났으나 정부의 강력한 단속 때문에 고시가격선으로 후퇴했다.
서울에서는 12일 현재 2등품 소매값이 몇몇 격이 다소 떨어지는 회사제품은 고시 가격대당 8백65원보다 15원이 낮은8백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계=생필품이 아니기 때문에 환율인상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은 없다. 그러나 6·28조치이후에 원자재를 수입했다는 이유로 일부 국산 시계값은 종전보다 5%내외로 값이 오르고 있다.
▲자동차=아직 올리지는 않았으나 현재 상공부당국과 인상을 협의중이며 곧 결말이 날 전망이다. 신진·현대·아세아 등 3사의 승용차 값은 현재 「코로나」 1백32만8천원(「히터」·「라디오」 제외), 「코티나」 1백30만원, 「피아트」 1백25만원인데 아세아 측에서만 대당 20∼30만원을 올려야 한다고 밝히고있을 뿐 타사는 인상 요구선을 제시하지 않고 있으나 국산부품값도 덩달아 올랐기 때문에 적어도 10% 이상은 올려야겠다는 눈치다.
환율인상 후 한때 출고 및 신규계약을 중단했으나 지금은 현금과 할부품목 계약을 받고있는데 할부는 값이 오르면 재정산 한다는 조건부이며 현대만 기계약분이 넘쳐 9월 이전에는 출고가 어렵다는 이유를 들어 계약을 받지 않고 있다.
▲석유=6월2일의 19·5%인상조치에 불구하고 원유수송비 인상과 환율인상 때문에 정부는 조만간 값을 재조정해야 할 것으로 보고있는데 인상폭은 수송비 인상율과 세제개혁에 반영될 새 석유류 세율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건축자재=합판(1분두께3×6)은 장당 2백10원으로 환율인상 이전과 같으나 조만간 「메이커」측이 15∼20%를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나왕(6×6×2백70cm)은 95∼1백원으로 거래되고있지만 역시 곧 12∼15%정도가 오를 전망이며 육송도 53∼55원이나 모두 「메이커」의 출고억제로 가격이 뛸 전망이다.
또 「슬레이트」(2·4×6)는 장당 3백40원으로 환율인상 전보다 20원이 올랐으며 곧 20원정도가 더 오를 전망이며 판유리는 60mm평당 30원으로 변동이 없다.
「시멘트」(42kg)는 대당 2백80원으로 오히려 20원이 하락했는데 비수기로 당분간은 보합할 전망이고 철판(0·7mm3×6)은 t당 7만6천원으로 무변동이나 곧 「메이커」측에서 출고가격을 올릴 기미를 보이고 있다. 철근(16mm) 역시 아직은 t당 4만6천원으로 무변동이나 원자재인 고철의 연불수입 때문에 약간 오를 기미이며 「타일」·벽돌(오지) 등은 변동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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