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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내주 안에 정상화|문교부-단계적 해결방안 구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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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문교부는 휴업령 임시휴강 등으로 사실상 전체적인 기능이 마비상태에 있는 서울대학교를 내주 안에 정상화한다는 방침을 굳히고 이에 따른 단계적인 해결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민관식 신임문교부장관이 오는 7일 국무총리에게 보고, 정부안의 종합대책 안으로 밝혀질 이 방안의 내용은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관계소식통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먼저 서울대당국이 학생들과의 접촉을 통해 정상수업을 계속 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면서 징계학생에 대한 징계완화 내지 백지화, 그리고 임시휴강철회를 약속하여 이 선에서 합의가 이루어지면 문교부에 휴업령 철회를 요청, 내주 안에 휴업령을 철회한다는 것이다.
이미 보석된 구속학생에 대해서는 징계대상으로 삼지 않고 재판결과를 기다린다는 선에서 해결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제명된 3명에 대해서는 학칙상 복교가 불가능하지만 6·3사태 때 제명된 학생들이 비공식적으로 복교한 예가 있기 때문에 높은 차원에서 구제될 전망도 있다.
문교부는 대학당국의 조치와 별도로 이번 데모사태의 유발점이 된 교련강화 안에 대해 많은 학생들이 납득할 수 있는 선을 모색, 시간감축·예비역학생의 지역중대 편입 등을 골자로 하는 개선 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또 이상의 해결방안이 근본적인 대책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감안, 최종단계로 각계인사로 구성된 가칭 대학교육개선협의회를 만들어 학생지도문제·학사행정문제·대학운영문제·학원외적문제 등을 종합, 학원문제는 학원자체에서 해결할 수 있는 항구적인 방안수립에 힘을 기울일 것으로 알려졌다.

<민 문교 회견>
신임 민관식 문교부장관은 5일 상오10시30분 취임식을 가진 뒤 『학원정상화에 대한 자신의 구상을 7일까지 마련, 총리에게 보고하여 정부내의 의견을 종합한 해결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민 장관은 학원의 자유화는 궁극적인 이상이지만 여기에 도달하지 못한 것은 당국만 책임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사고방식의 잘못에도 책임이 있다고 말하고 학생활동이 정치적인 면에 노출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민 장관은 징계학생구제문제는 대학당국에서 결정할 문제이며 교련문제에 대해서는 내주 초 국방당국자와 만나 전문지식과 문제점을 파악한 뒤 시간단축 등 개선하는 방향으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민 장관은 서울대사태에 언급, 총장이 학원정상화를 책임지고 휴업령 철회를 요청하면 언제라도 즉각 철회하겠다고 말했다.

<민 문교, 성대 방문>
민관식 문교부장관은 6일 하오 성균관대학교에 가 당면한 학원문제에 대해 박동묘 총장 등 교수들로부터 약 1시간동안 의견을 들었다.

<휴업 즉각 철회요구-민주수호기청협>
민주수호기독청년협의회 임원 15명은 5일 상오 11시 감리교신학대학 학생회관에 모여 『새 내각은 서울대 휴업령을 즉각 철회하고 서울대학당국은 학생처벌을 백지화하는 동시 어용교수는 물러가라』고 요구했다.
이날 이들은 요구조건을 관철키 위해 투쟁학생들이 당국의 탄압 없이 모일 수 있도록 각 교회를 개방할 것과 기독교인 법조계 인사를 통해 법정투쟁을 벌이며 각 교단을 통해 서명운동을 펴겠다고 말했다.

<구속학생석방 요구 제명 서울대생 3명 공동성명서 발표>
학생데모 주동혐의로 서울대에서 제명된 민주수호 전국청년학생연맹위원장 심재권군, 자유의 종 발행인 겸 편집인 이신범군, 전 서울대문리대학생회장 이호웅군 등 3명은 5일 상오 공동성명을 발표, 『구속학생 전원석방 및 공소취하·휴업령 철회·징계전면백지화·학원자유의제도적보장이 현시점에서 가장 긴요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날 상오11시쯤 서울종로1가 서울예식장에 모여 『민주발전을 위한 과정에서 스승으로부터 배신당한 것을 슬퍼하며 학생들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행정소송제기 등 모든 방법을 동원,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대생 5명 불구속 입건>
서울 동대문 경찰서는 4일 하오 서울대학교 총 학생회장 최회원군(22·법대 3년)등 학생회간부 5명을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최군 등은 지난 2일 하오 3시30부쯤 단계적 동맹휴학을 결의, 성명서를 발표한 뒤 경찰에 연행되어 조사를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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