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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호기심의 초대-해외 장남간 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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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대한무역진흥공사는 완구수출 진흥을 위해 해외우수 완구제품을 모아 전시회를 열고있다(2일∼21일·한국일보8층 수출정보 센터 샘플·코너)
우리 나라의 장난감 수출은 지금까지 주로 일본의 하청에 의한 소극적인 활동을 보였으나 저렴한 임금을 이용하여 적극적인 해외 수출 시장 개척으로 방향을 바꾸고 있다.
올 수출 목표 1천만달러를 향하고 있는 한국의 완구제품은 현재 한국 완구수출 진흥회 소속 80여개 메이커를 비롯하여 1백50여개 소에서 만들어내고 있는데 장난감의 생명이라고 할 수 있는 아이디어의 빈곤과 기술부족 등으로 일본·홍콩 등지와의 경쟁에서 뒤떨어지고 있는 형편이다.
이번 전시회는 앞으로의 시장 개척을 위해 외국의 우수 디자인과 아이디어를 살펴보기 위한 것으로 일본·홍콩·미국·서독·이탈리아 등 10여 개국의 장난감 4백여 점이 선보이고 있다.
이들 외국 장난감들의 특징은 종래의 보는 장난감에서 자동조정이 가능한 움직이는 장난감들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것이다.
우주시대답게 과학적 호기심을 풀어주는 달 탐험선, 아폴로 모형, 움직이는 로보트에 컴퓨터를 이용한 뮤직·박스, 물 속에서 자동으로 움직일 수 있는 잠수부 등 하나에서 끝까지 겉모양과 내용이 실물을 본뜬 것들로 어린이들에게 과학기술에 대한 호기심과 지식을 충분히 훈련시킬 수 있게 만든 것이다.
그림이 돌아가면서 음악이 나오는 TV식 뮤직·박스라든가 온갖 색의 구슬을 상자에 담아 어린이 마음대로 목걸이 팔찌 등을 만들어 갖게 한 것, 각종 조립식 집짓기 등 꿈을 키우는 장난감들도 모두 어린이들 손으로 완성시킨다는 기쁨을 주게 한 것들이 많았다.
특히 각종 인형들은 남자어린이들도 가질 수 있는 방향으로 고안되어 등산객이라든지 골프 치는 인형 등이 눈을 끌고 있는데 여기에 붙여 인형에 입히는 옷들을 따로 만들어 내어 싫증 없이 즐기게 만들고있다. 등산장비 일체를 묶어 논 것도 있고 여자인형은 갈아 입힐 구두에서부터 속옷 스타킹 액세서리까지 빠짐없이 어른의 세계를 흉내내게 하여 흥미롭다.
대한무역진홍공사 디자인관리실 김해중씨는 우리 나라에서 앞으로 이 인형의 옷을 만드는 일에 힘을 쑬 것이라고 말한다. 올해에도 이미 1백만 달러 어치를 만들어 수출할 계획이라고 한다.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석유회사 선전을 겸한 장난감으로 주유소와 차고를 겸한 서비스·센터를 완벽하게 축소시킨 것으로 광고에 대한 좋은 아이디어를 보여주고 있다.
전시된 장난감들은 관람객들이 마음대로 만져 볼 수 있으므로 어린이들을 데리고 한번 구경시키는 것도 좋은 교육이 될 것 같다. <윤호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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