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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봄 여는 '춤의 향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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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맞아 각종 무용 공연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여러 장르를 아우르는 댄스 페스티벌부터 발레.전통춤 무대까지 '골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젊고 실험적인 작품이 쏟아진다= '댄스 2000 페스티벌'엔 젊은 무용가들이 참신하고 실험적인 작품을 내놓는다. 한국무용 11개 팀, 현대무용 8개 팀, 발레 3개 팀 등 총 22팀이 하루 3~4편씩 관객을 찾아간다.

13.14일에는 일본의 무용가 야마다 세스코가 특별공연을 펼친다. 야마다는 미국.프랑스.폴란드 등 해외에서 '파더''7월의 배' 등 솔로 공연을 활발히 해 왔다. 재즈 색소폰 연주자인 강태환과 해금 연주가 강은일의 라이브 연주가 야마다의 춤에 흥을 돋운다. 23일까지 씨어터 제로, 평일 오후 7시30분.일 오후 6시. 02-338-9240.

'댄스 2000 페스티벌'이 무용가 위주로 진행되는 반면 5.7.9일 사흘간 열리는 '한국 안무가 페스티벌'은 말 그대로 젊고 실력있는 안무가들을 발굴하는 무대다. 현대무용.한국무용.발레 등을 총망라한다. 안무가 대부분이 25세에서 30세까지의 젊은 친구들이다. 9~20분짜리 작품을 하루 10여개씩 선보인다.

특별히 7일과 9일에는 유럽에서 주목받는 무용가 크리스티나 춥케의 작품을 볼 수 있다. 그의 작품 '리스움리스(rissumriss)'는 별다른 무대장치나 의상에 의존하지 않고 오직 벗은 몸과 빛으로 메시지를 전달한다. 문예진흥원 대극장. 5.7일 오후 7시 30분, 9일 오후 6시 30분. 02-325-5702.

◇누가 우리 것을 고리타분하다 했는가=판소리.마당극.영화.연극.오페라 등의 단골소재인 춘향 이야기가 이번에는 무용으로 구현된다. 춘향의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발칙하게 재구성한 주인공은 바로 안은미씨. 그녀는 '무덤 연작시리즈'(1998년).'회전문-빙빙'(2000년).'은하철도 000'(2001년) 등에서 열정적인 에너지와 파격적인 춤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번 공연작인 '안은미의 춘향'에서는 이몽룡을 기다리는 순종적인 춘향에서 벗어나 개척정신으로 현대를 살아가는 춘향으로 변신시킨다. 볼거리도 많다. 전통문양이 새겨진 보자기는 의상이자 소품으로 다양하게 사용되고, 일부 무용수들은 전라에 보디페인팅을 하고 나오기도 한다. 28일부터 30일까지 LG아트센터. 금 오후 8시, 토.일 오후 6시. 02-2263-4680.

4.5일 호암아트홀에서는 한국무용을 대표하는 중견 무용가들의 화려한 춤의 경연이 펼쳐진다.

양성옥의 장고춤, 황희연의 산조춤, 윤미라의 수건춤, 강미선의 교방굿거리춤 등 우리에겐 다소 낯선 춤들이다. 오후 7시30분, 02-2263-4680.

◇우리를 아마추어라 부르지 마라=지난달 중순 미국 서부지역 5개 대학극장 순회공연을 마친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크누아 댄스 컴퍼니가 한국에서 재공연을 한다.

크누아 댄스 컴퍼니는 지난 1997년 예종 무용원의 교수진과 재학생이 뭉쳐 만든 자체 무용단으로 이번 미국 공연에서 한층 물오른 기량을 선보여 외신과 관객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당시 한국무용 '살풀이'와 발레 '라 에스메랄다''파퀴타', 현대무용 '왓츠 고잉 온' 등 여러 장르를 선보였는데, 특히 현대무용 '왓츠 고잉 온'은 가장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11.12일 오후 8시 문예진흥원 대극장. 02-520-8096.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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