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개혁 성의 촉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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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신민당의 전 대통령 후보 김대중씨는 2일 박정희 대통령이 앞으로 4년 동안 반공법의 개정, 지방 자치의 실시, 언론 자유의 신장과 학원 자유의 보장, 그리고 경제적 독과점의 지양과 대중 부담의 경감 등 민주적 개혁에 성의를 다해주도록 요망했다.
김씨는 세브란스 병원에서 선거 후 첫 기자 회견을 갖고 부정 부패 일소에 대한 공약 실천과 지금까지의 폐쇄적인 반공과 전쟁 지향적인 외교 정책 및 자세에 일대 전환을 가져올 것』을 박 대통령에게 촉구했다.
그는 또 『지금 정부나 일부 대학 당국자가 취하는 학생 탄압은 이성을 상실한 반민주적 행동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이와 같은 사태가 시정되지 않으면 앞으로 중대한 정치 문제가 될 것이며 이 나라 정국을 극한으로 몰고 갈 근원이 되므로 전면적인 시정 조치를 즉각 취하라』고 촉구했다.
김씨는 진산 파동에 언급, 『진산의 정계 은퇴를 강력히 요구했던 것은 총선 도중 파멸 직전에 있는 당의 활로를 트기 위한 것이었을 뿐이며 선거가 끝난 이제는 모든 것을 본인과 당이 처리할 문제이고 나 자신이 직접 개입할 의사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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