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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피」애호가에 「동맥경화」경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최근 「코피」가 한창 정력적으로 활동하는 40대가 두려워하는 동맥경화증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실험결과가 보고되고 있어「코피」애호가들에게 경종이 되고있다. 종래에는 육식만이 동맥경화증과 관계 있는 것으로 생각되었으나 여러 가지 실험결과에 의하면 상음하는 「코피」도 동맥경화증 발생에 상당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영국 「퀸·엘리자베드」대학의 「존· 유드킨」박사는 관상동맥경화증 환자를 면밀히 조사한 결과 대부분이「코피」 애호가임을 발견한데서 「힌트」를 얻어 쥐를 실험동물로 택해 「코피」와 동맥경화증간의 상관관계를 알아보았더니 「코피」를 먹인 쥐의 혈액 안에 지방질이 현저하게 증가했다는 것이다. 증가한 지방질 중에는 특히 동맥경화증의 원인물질인 「콜레스테롤」과 「트리클리세리드」가 현저하게 증가했다는 것. 또한 이러한 현상은 「코피」를 「블랙」으로 주었을 때 보다 설탕을 타서 먹였을 때 더욱 심해졌다고 「유드킨」박사는 그의 실험결과를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은 단지「카페인」만의 작용은 아닌 모양이다. 왜냐하면 똑같이「카페인」을 포함하고 있는 홍차의 경우 오히려 억제작용이 있음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동맥경화증의 원인물질을 촉발시키는 물질이「코피」안에 포함되어 있는 것은 틀림없으나 그 물질이 구체적으로 무엇인가는 아직 알 수 없다고「유드킨」박사는 밝혔다.「캐나다」의 「터론코」대학의 「리를」박사는 환자를 대상으로 실험하여 「유드킨」박사의 「코피」유해 설을 뒷받침해 주었는데, 그 내용을 보면 환자에게 3시간 반 동안 두잔 반의 「코피」를 마시게 했더니 혈액 중에「에스테르」화하지 않은 지방질이 현저하게 증가했다는 것이다.
물론 동맥경화증의 원인을 구체적으로 나열할 수는 없으나 「콜레스테롤」과「트리클리세리드」같은 지방질이 원인물질이라는 사실을 부인하는 학자는 거의 없다. 이러한 물질이 우리 몸의 지방질대사장애로 혈액 안에 비정상으로 많아질 때 동맥은 경화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연세의대 신경외과 교수인 정환영 박사는 동맥경화증의 발생원인을『한마디로 말할 수 없으나 식성이 중요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고 말하면서 저단백 고 전분 식성을 지닌 사람에게는 동맥벽의 물질대사가 장애를 받게 되므로 저 「콜레스테롤」식 즉 지방질을 피하고 충분한 단백질을 섭취할 것을 권장했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육식이 해로운 것처럼 생각하나 지방질을 제거한 육식은 적극 권장되어야 하며 달걀의 흰자를 버리고 노른자만 먹는 것은 「난센스」이므로 흰자도 같이 먹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코피」유해 설에 대한 「유드킨」이나 「리를」 박사의 주장에 대해 정 박사는 다음과 같이 논평했다.
『「카페인」이 동맥경화증을 일으키는데 적기는 하나 영향을 주는 것 같다. 다같이 「카페인」음료지만 홍차는 오히려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고 「코피」는 같은 함량만큼의 「카페인」 투여 군과 대조해 볼 때 훨씬 더 동맥경화를 일으킨다는 사실이 동물실험에서 입증되었다. 그러나 「코피」안에 있는 동맥경화촉진인자나 홍차 안에 있는 동맥경화 억제인자가 모두 무엇인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끝으로 정 박사는「코피」를 상음하는 구 미인에게 동맥경화증이 많은 반면 주로 차로 마시는 중국인에게는 동맥경화증이 거의 없는 사실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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