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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전 24일 5·25여야전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투표일을 앞두고 드러난 전세는 대체로 67년과 마찬가지로 공화당이 방대한 의석을 안고 있는 농촌과 중소도시를 석권할 기세이고 신민당은 서울·부산을 비롯한 대도시와 호남일부지역에서 승세를 굳히고 있으며 국민·민중 등 일부 군소정당 후보가운데는 3∼5명 정도가 선전.
공화당이 전망하는 당선가능 의석은 95∼1백석. 전국구 약30석을 합해서 1백25석 내지 1백30석으로 개헌선인 3분의2선(1백36석)에는 조금 미달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공화당의 신광순 조직부장은 『공화당의 어떤 간부도 3분의2 이상의 의석을 기대하거나 욕심을 내지 않고 있으며 따라서 절대로 무리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공화당은 전체 의석수에서 여유를 보이면서도 표의 균형-도시에서의 대패를 면하자는-에는 적지않은 신경을 쓰고 있다. 특히 의석수 전망이 도시유권자의 견제심리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여 농촌에서 압승하리라는 장담을 피하고 있다.
공화당에서 열세 내지는 당선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는 지역은 ①청주·제주·대구를 제외한 8개 도청소재지 ②상대적으로 야당후보가 강한 보성·화성 등 ③영천·김포-강화·안동 등 공천이 바뀌었거나 경합이 치열했던 곳 ④예산과 같이 평소 조직관리가 잘못된 지구 등. 각 도별로 보면 충북과 경북·경남·강원이 강세이고 서울·부산과 전남·전북·충남의 순으로 약세라 분석하고 있다.
한편 신민당은 서울·부산·전주·광주 등 대도시를 석권, 40여지구가 안정권에 있고 10여지구가 유리 내지는 백중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공화·신민 두당이 도별로 진단한 우열의 전세를 종합하면 별표와 같다.
몇 몇 지구에서 군소정당 후보가 다소 우세한 싸움을 벌이고 있지만 전국구 의석 배분에는 영향을 주지 못할 것 같다. 어느 군소당도 지역구에서 5석 이상의 의석을 차지하고 또 유효표 총수의 1백분의5 이상을 득표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전국구 의석배분은 ①제1당의 득표비율이 전국구 배분을 받을 수 있는 정당의 총득표 50% 이상일 때는 각 정당의 득표비율에 따라 배분하고(단 3분의2를 넘지 못한다) ②제1당의 득표비율이 1백분의50 미만일 때는 제1당에 2분의1을 배분하고 잔여의석을 제2당 이하의 정당에 득표비율로 배분한다. (63, 67년의 양대당 득표비는 63년=62·5 대 37·5, 67년=60·7 대 39·3)
5·25 총선은 4·27 대통령선거를 통해 정권의 방향이 결정됐기 때문에 그 영향을 어느 정도 받을 것같고 대통령선거에서 나타난 「로컬리즘」도 다양한 영향을 줄 것같다.
신민당은 5·25 총선의 투표흐름에 대해 『영남의 여당몰표에 자극받은 유권자들의 역심리 때문에 야당이 호남에서 유리한 결과를 얻을 것』으로 보고있다.
그러나 공화당은 『비록 대통령선거 결과 지역대립현상이 두드러졌지만 국회의원선거에서는 같은 지역 사람이 대결하고 유권자들이 이해투표성향을 보이기 때문에 이번에는 지방색이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남의 경우 부산을 제외하고는 대통령선거에서의 압승여세를 몰아 안정을 호소하는 공화당의 호소가 대체로 의원선거에서도 그대로 재현될 것으로 보이나 압승「쇼크」에 따른 견제심리도 다소 나타날 것갈다.
반면에 서울·부산 등 대도시와 호남에서는 집권당의 비대화에 대한, 그리고 지방색에 반발하는 대여견제심리가 상당히 나타날 듯 하다.
한편 이들 지역을 제외한 경기·충청·강원 등지는 역대 선거에서 전통적으로 나타난 여당세가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그러나 신민당에서는 우세한 자금과 조직을 바탕으로 공화당이 막판에 상당한 물량공세를 할 것으로 보고 우세내지 백중지구가 큰 타격을 받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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