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의 공해…유해 식기|「멜라민」수지 제품에도 「포르말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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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지금까지 안전한 식기로 알려진 「멜라민」수지 식기에서 유해한 「포르말린」이 검출된다는 사실이 지난 17일 있었던 일본 공중 위생 학회 학술 발표회에서 발표되었다. 「멜라민」수지는 현재 우리 나라에서도 밥통·밥공기·국그릇·「컵」 등 갖가지 식기와 재료로 사용된다.
그런데 「포르말린」이 인체에 들어가면 두통과 구토를 일으키고 신장 및 신경 위장 등에 장애를 준다.
일본 「가와사끼」시 위생 연구소「팀」은 「멜라민」이 수지제 「컵」·공기 등 1백9점의 시판 식기를 수거하여 두 차례 검사한 결과 일체 검출되지 않는다는 「포르말린」이 최고 21·4PPM까지 나왔고 일반적으로 1·3PPM∼8PPM까지 검출됐다.
동 연구「팀」은 「포르말린」이 많이 검출된 「메이커」의 이름까지 밝혔는데 이중에는 그릇을 가볍게 하기 위하여 식기에 금지된 요소 수지로 그릇을 만들고 그 위에 「멜라민」이 피막을 입힌 것도 있었다.
발표자인 「마루야마」 검사 계장은 「멜라민」이 식기에서 「포르말린」이 검출되는 것은 제조 과정에서 열처리가 불충분하든지 요소 수지에서 나온 「포르말린」이 「멜라민」피막을 뚫고 스며 나오기 때문인 것으로 본다고 했다.
보사부 식품 위생 담당관 신광순씨는 「플라스틱」은 열경화성과 열가소성이 있는데 우리 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열경화성을 식기 및 어린이 장난감 제조에 금하고 있으나 열가소성이라 할지라도 부정한 제품에서는 「포르말린」 등 유해 물질이 검출되므로 시·도 위생 시험소와 보건 연구원이 수시로 제품을 검사하여 불합격품은 제재를 가하고 있다고 한다.
신 담당관 및 공업 연구소의 고분자 담당관은 현재 우리 나라에 「멜라민」이 식기 제조가 허가되어 있으나 제조 상태에 따라 「포르말린」의 검출 여부가 결정되므로 일률적으로 금지할 수는 없고 수시로 제품 검사를 할뿐이라고 한다.
서독의 예를 들면 3PPM만 「포르말린」이 검출되어도 유해로 규정하고 있다.
우리 나라는 PPM등의 농도로 규제하지 않고 각기 특수 검사법에 따라 음성이면 허용하고 있다. 「멜라민」수지는 「멜라민」과 「포름알데히드」에서 얻어지는 수지로 요소 수지보다 값이 비싸지만 내열성이 강하고 부드러운 광택이 나며 단단하고 유해 물질이 나오지 않아 식기 등에 사용하고 있다.
좋은 재료라도 제조 및 처리가 부실하면 유해해지므로 「메이커」의 자생이 요구된다.

<김현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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