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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먹는 분유·이유식인데 … 시판 103개 제품서 납 검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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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영·유아용 분유와 이유식에서 납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새누리당 김현숙 의원에게 제출한 ‘특수용도식품 중 성장기 조제식, 영·유아용 조제식 납 검출 현황’에 따르면 이유식과 같은 영·유아 분유 중 납이 검출된 제품은 103개(9월 기준)였다. 시중에 유통 중인 영·유아용 분유와 성장기용 이유식 140건을 샘플 조사했다. 한 분유 제품에서는 0.2ppm이 검출됐다. 이는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와 유럽연합(EU)의 기준(0.02ppm)을 크게 넘어서는 수치다. 이유식 제품 중에서 가장 많이 검출된 제품은0.033ppm이다. 식약처 신규태 소비자위해예방정책과장은 “국제기준은 물에 녹여 액상 형태에서 검사하는 것이고, 국내 분유에서 검출된 중금속은 분말 형태를 조사한 것”이라며 “국내 제품도 물에 타면 6분의 1에서 8분의 1 정도로 희석되기 때문에 중금속 검출량이 기준치를 크게 넘는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처럼 분유와 이유식에서 납이 검출되고 있는 이유는 국내 영·유아용 조제식 제품에 대한 안전기준이 따로 없기 때문이다. 식약처는 올 7월 기준(0.01ppm)을 만들어 행정 예고했으며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다. 김 의원은 “영·유아 조제식은 매일 먹는 제품인데 이제야 안전기준을 만들고 있는 것은 업무 태만”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유명 수입 과일주스에서도 납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김용익 의원이 식약처에서 받은 2010~2013년 수입 과일주스 납 검사 현황에 따르면 37개 과일주스 327t에서 납이 검출됐다. 검출치는 0.06~0.2ppm으로 국내 과일주스 납 허용기준치(0.3ppm)를 넘은 것은 없었다.  

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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