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피소 보복 3남매 사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광주=김동구]9일 상오 4시쯤 경기도 광주군 중부면 창곡1리18l 김기선씨(37) 집에서 육군종합행정학교헌병학부소속 정용만하사(26)가 문간방에서 잠자던 김씨의 맏딸 명자양(16)과 3녀 명분양(10·복정초등교 3년) 장남인 인구군(8·북정초등교1년) 등 3남매를 카빈으로 목을 쏘아 죽이고 달아났다가 이날 하오 6시20분쯤 김씨집에서 2km쯤 떨어진 서울성동구 장지동 뒷산에서 갖고있던 카빈으로 목을 쏘아 자살했다.
정하사는 김씨의 아내 최음전씨(35)와 6개월 전부터 정을 통해오다가 지난 3월25일 최여인의 남편 김씨에게 간통혐의로 피소되어 군수사기관에서 조사를 받고 있었으며 최여인은 광주경찰서에 구속돼있다.
이날 김씨는 광주군 돌마면 갈현리 친척집에 가 무사했으며 둘째딸은 이웃 삼촌 집에 가 자서 난을 면했다.
김씨에 의하면 정하사는 작년 4월 김씨집 건넌방에 월5천원으로 하숙을 들었는데 작년 10월쯤부터 처인 최씨와의 사이가 수상해 내보내자 부인 최씨도 뒤따라 가출, 서울성동구 유악동 이모씨(40) 집에서 동거하는 것을 발견, 『다시는 만나지 않겠다』는 약속아래 위자료 12만원을 받고 용서해 주었으나 지난 3월쯤부터 또다시 정을 통해 간통혐의로 고소했다는 것이다.
정하사는 다시 김씨에게 30만원의 위자료를 주기로 합의, 우선 현금5만원을 지불하고 나머지 25만원은 친구집인 천호동 희망미장원을 담보로 해서 4월19일까지 지불하기로 약속했으나 이를 지키지 않았으며 5월8일로 연기했으나 역시 위자료를 지불하지 않고 있었다는 것이다.
군수사기관의 조사에 의하면 범인 정하사는 사건 전날 밤인 8일 밤늦도록 부대 안주보에서 술을 마셨으며 사복에 카빈을 휴대하고 나간 것으로 행적을 밝혀내고 카빈을 휴대하고 나간 경위를 조사중이다.
범인 정은 사건 후 도주했다가 군5분대기조에 의해 발견되자 배와 목에 카빈2발을 쏘아 자살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