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조장 노부부 살해범 검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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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수원】경기도 화성군 반월면 반월양조장 박기석씨(74)와 부인 이차섭씨(73) 부부살해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5일 하오 김포군 하성면 주금리 앞길에서 해병대원이 붙들어 넘긴 김형태(34·수원시 고삭동100·수배중이었음)를 심문 끝에 범행일체를 자백 받았다.
경찰은 5일 밤11시쯤 군기관으로부터 김을 넘겨받아 살인강도혐의로 구속하고 김의 진술에따라 범행 때 사용한 손도끼를 죽은 박씨 집 부엌 옆 나뭇더미 속에서 찾아냈다.
사건발생 25일만에 붙잡힌 김은 경찰에서 그의 처 이옥희여인(32)이 해산할 때 진 빚 2만원을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그 동기를 털어놨다.
그의 진술에 따르면 김은 지난 4월10일 상오 1시쯤 반월 양조장 옆 담을 넘어 들어가 박씨 부부가 잠자고있던 안방에 침입, 방에 있던 「캐비닛」을 열어보았으나 금품이 없어 박씨가 벗어놓은 바지를 뒤져 현금 3백60원을 훔쳐 갖고 나오다 박씨가 『누구요』라고 소리치는데 놀라 가지고 들어간 손도끼로 그의 얼굴과 뒤통수를 세 번 찍어 죽이고 이어 깨어난 이노파의 왼쪽귀밑과 뒤통수를 각각 한차례씩 찍어 죽인 뒤 박씨의 팔목시계 1개, 끼고 있던 백금반지(3돈쭝) 등 모두 6만7천원 어치를 훔쳐 달아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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