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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출발 시도하는 과학기술정보센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재단법인 한국과학기술정보 「센터」(큘스틱)-지난7연간 (71년도 포함) 5억3간6백78만원의 국고보조금이 지급됐고, 서울연구개발「센터」의 1억9천6백11평 부지에 건평1천5백48평의 의젓한 건물을 자랑하고있으며 매달 약1천 권의 「저널」 (정기간항물)을 외국서 들여오고 있는 목적과 사명이 뚜렷하고도 중요한 기관이다. 과학기술계의 발전을 위해서는 그지없이 중요한 목적과 사명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지난7년간 이렇다할 업적을 못 남졌을 뿐아니라 내분과 잡음으로 과학기술계의 빈축을 사왔었다. 그러다가 최근 직제를 개편하고 새로이 김두홍 소장을 임명하면서 종대와는 다른 의욕적인 계획을 내놓는 등 활기를 띄기 시작했는데 땅에 떨어진 신용이 과연 앞으로 회복될는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
과학기술연구에 있어서나 생산에 종사하는 기업체 운영에 있어서나 과학기술정보는 아무리 중시해도 지나치다고 할 수가 없다. 오늘날 전세계에서는 매년 약5만종의 과학기술「저널」(정기간행물)이 간행되고있고 그러한「저널」을 비롯해 단행본 등에 수록되는 논문삭는 수백만종을 헤아린다고 한다. 그뿐 아니라 전세계에서는 매년 수백만 건의 공업소유권을 출원하고 수십만 건의 공업소유권을 등록하고 있다.
연구자의 경우 어떤 새로운 연구 「테마」를 착상하는 경우 한 사람이 이미 손댄 것이 아닌가 손을 댔으면 어느 각도에서 연구하고 있고 어느 정도 진척돼나, 관계되는 딴 논문으론 어떤 것이 있나 등을 사전에 철저히 조사해야한다. 보통 한 연구「테마」에 소요되는 시간의 반은 이와 같이 과학기술정보의 수집, 분류, 검사 등에 사용해야 한다고 한다. 그렇게 하지 않고 연구에 손을 대서 좋은 성과가 난다고 해도 결국 남이 한 것을 했다면 아무짝에도 소용이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1개인이 국내외에서 필요한 정보를 얻어내서 자기연구의 독창성을 유지케 한다는 젓은 과학기명정보가 범람하는 오늘날의 실정으로선 불가능한 일이다. 한국과학기술정보 「센터」와 같이 국가의 지원아래 융통성 있고 조직성 있는 과학기술정보 처리기관이 필요한 이유는 여기에 있는 것이다.
미국은 과학기술정보를 다루는 기관이 워낙 여러곳에 있어서 예외로 치고있지만 그밖에는 세계 모든 나라가 강력한 과학기술정보기관을 갖고 있으면서 막대한 예산과 많은 인원을 투입, 활용하고있다. 일본의 「드레이」 (동양fp이언) 회사는 제2차대전 뒤 미국「듀폰」으로부터「나일론」 특허를 3백만불(일화10억8천 만윈)에 양도받았다. 회사자본금 (당시7억5천만원) 보다 많은 「로열티」(특허료)를 내고 단책1권을 받았지만 거기다가 개발비를 또 쏟아 넣고도 「드레이」 는 일본 최대의 합성섬유회사로 성장했다.
과학기술정보 「센터」는 기업체에도 이와 같은 큰 가능성을 약속해주는 곳이다. 그런데도 지난10년간 과학기술정보 「센터」는 우리 나라 과학기술계와 기업체 등에 이렇다하게 유용한 존재로 보지를 못했다. 물론 이웃에 있는 한국과학기술연구소를 비롯해서 과학기술정보를 극히 중요시하는 몇몇 기관에서는 이 정보 「센터」의 유력한 고객이 되어왔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야 보배』라고 하듯 이 정보「센터」에는 우리 나라 최고부수의 「저널 이 저장돼있고 또한 매윌 많은 부수가 들어오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활용 할 줄 아는 사람들에겐 일대 보고인 것이다.
활동이 발전했다고는 하지만 이 정보 「센터」에서는 각종 과학기술정보를 입수, 처리하여 문헌 및 특허조사「서비스」·문헌복사 「서비스」· 문헌번역「서비스」등을 과학기술계와 산업계에 제공해왔다.
그밖에도 외국특허속보삭인,국내과학기술문헌발간실태조사 (지난 70년도에 우리 나라에서 3백17종에 걸쳐1천90권이 발간됐고, 논문 수는 8천7백28펀이었다.), 국내의 학문현영문초록지, 국내과학기술문헌영뭄조록지 등을 발행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정보 「센터」는 시대적인 요구에도 맞고 그런대로 자료와 시설이 갗춰져 있으면서도 그 동안 적재의 관리책임자를 얻지 못해 활동은 커녕 과학기술계에서 외면을 당해왔다
역대사무총장이나 상임이사장 등 실권을 쥠 사람쳐놓고 기구개편과 인사이동을 단항해서 말썽을 빚지 않은 사람이 거의 없었고, 그에 따라 내부에서 투서를 사방으로 들리는 등 소동이 벌어졌었다. 거기다가 주무부인 과학기술처에서의 감독도 적절치 못했기 때문에 이「센터」내부는 난맥상대를 이뤘던 것이다. 근래에도 또 한번 고질적인 내분이 벌어졌던 것을 과학기술처등에서 강력한 조치를 취해 가까스로 사태를 바로잡아 놨다.
전두홍 소강 등 새 집행진이 구상한 번역 「센터」의 설치, 2억 원 기금의 지원, 자료의「마이크로피쉬」화, 정보의 축적 및 기계학 등의 새로운 계획이 실현되어야 이 「센터」 의 내용이 충분해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보다 총인원 자명중 과학기술정보전문가는 4분의1도 안되고 그런 대로 전문가로서의 우대가 없기 때문에 부장이니 차장이니 하는 감투에 더 신경을 쓰는 등 고질적인 인사문제를 해결 않는 한 도로아미타불이 되지 않을까 우려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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