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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선거 종반정방공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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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4·27대통령선거는 투표 1주일을 남긴 종반에서 대도시 유세 「붐」이 세차게 일고있는 가운데 공화당과 신민당 후보의 공박이 격력해 짐으로써 열도가 오르고 있다. 공화당의 박정희 후보는 20일 수원을 깃점으로 청주·광주·전남·부산·서울로 6일간의 도청소재지 계속유세에 나섰으며 신민당의 김대중후보는 20일 여수를 비롯해 23일까지 호남의 19개 중소도시유세를 강행하고 24일 광주, 25일 대구의 마지막 대도시 유세를 한다. 여야후보는 종반유세대결에서 상대 당에 대한 격결한 공격을 벌여 24일 부산(공화)과 광주(신민), 25일 서울(공화)과 대구(신민)유세로 종반대결의 대단원을 이루게 되었다. 공화당의 박 후보는 20일 『야당은 북괴를 이롭게 하는 안보공약을 철회하고 사회혼란을 조장치 말라』고 맹렬히 공격했으며 신민당의 김 후보는『부패의 책임은 박 후보에게 있다』고 공박하면서『정권교체를 바라는 민의에 순응하라』고 주장했다.

<야 안보정책거짓|박 후보 통일 위해 주체세력 결성>
【수원=이억부·조남조 기자】박정희 공화당 대통령후보는 20일 야당의 통일·안보정책이 『북괴의 계략에 동조하고 지원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난하면서 그 즉각적인 중지를 요구했다.
박 후보는 하오2시 1만3백평의 수원공설운동장의4분의3을 청중이 메운 유세에서 『야당은 그들의 주장과 안보정책이 거짓 투성이고 실현성이 없으며 모든 국민이 믿지 않고 있음을 뒤늦게나마 알게 되자 구차스런 변명을 하기 시작했으며 그 대신 야당이 떨어지면 부정선거고 그들이 당선되어야만 공명선거라는 억지를 부리는데 혈안이 되고 있다』고 비난,『야당은 더 이상 혼란을 조장치 말라』고 했다.
박 후보는 또 북괴공산주의자 및 그 동조자들과 대결, 분단된 조국의 평화적 재통일을 위한 정지작업의 하나로 민족주체세력의 결성을 제창하고『자유민주주의를 신봉하고 조국근대화를 달성하여 민족중흥의 새 역사를 창조해나갈 사명감과 용기를 지닌 모든 국민의 적극적 참여를 호소한다』고 말했다.
찬조연사로는 김종필·이효선·이도선씨 등이 나섰다.
다음은 박 후보의 연설요지. 『북괴는 전쟁준비를 갖추어 놓고 그 기회만을 노리고 있다.
이미 오래 전부터 우리가 경고했듯이 북괴가 이용하려는 대상은 바로 무지각하고 무정견한 일부 야당 정치인들이며 그를 이용하는 방법은 바로 무력남침의 야욕을 위장은폐 하는 남북 교통론이요, 거짓 평화 유일 안이라는 것이 이제 백일하에 드러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당은 자유국방의 울타리를 헐어버리고 북괴의 남침을 불러들이려는 망국적인 주장이나 되풀이하고 북괴가 바라는 제2의 4·19를「대중반정」이라는 이름으로 동조, 선동하려드는 일부야당의 저의는 과연 무엇인가? 야당은 북괴의 음모를 결과적으로 방조하는 어리석은 짓을 즉각 중지하라.
오늘의 야당은 이 민족의 시련을 극복해 나갈만한 용기도 없으며 정권을 맡을 만한 경륜도 없다고 모든 국민들은 이미 판단하고 있다.
나는 민족주체세력의 결성을 주창하는 바이다.
이 민족주체세력에는 공산주의와 대결하여 자유민주주의를 보수발전 시킬 수 있는 신진정치세력 3·1정신과 4·19정신을 올바로 이어받을 희망에 찬 지성인들, 민족을 위해서는 생사를 초월할 수 있는 방위의 역군들, 경제발전에 헌신할 줄 아는 산업전사들, 국가의 두뇌인 과학기술자들, 그리고 생활의 개선과 합리화에 앞장설 여성세력 등 사회의 각계각층이 총 망라되어 민족의지의 총화를 이룩할 수 있도록 하겠다.
나는 앞으로 4년간 민족의지의 총화를 바탕으로 삼아「위대한 한국」을 실현시키는 길잡이가 될 것을 맹세한다.』

<교체 국민이 열망|김 후보『득표』『표 다지기』로
【순천·고흥=진광호기자】남해안지방을 유세중인 김대중 신민당 대통령후보는 20일 『이번 선거의 승리를 확신하며 정권교체를 통해 공화당정부의 중단 없는 부패와 부정에 종지부를 찍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낮 12시 1천 7백평의 순천성동국민교를 4분의 3을 메운 청중이 모인 연설에서 『공화당이 신민당의 안보공약을 위험시하는 것은 국제정세를 모르거나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비난하고 『앞으로 10년간 북괴는 남침을 하지 못하며 우리는 내정개혁으로 북괴를 능가해야 한다』고 신민당의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순천 유세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대통령선거를 국민혁명의 성격으로 그 방향을 승화시킬 것이며 4·19를 전환점으로 선거전략을 득표에서「표 지키기」로 중점을 바꾸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또『서울·부산 등 지유세에서 모인 역사 최대의 인파로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의 열망을 확인했으며, 이미 승패는 끝났다』면서 『신민 당원들은 국민열망에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표 지키는데 생명을 바칠 각오』라고 다짐했다.
그는 『민주수호협의회, 민주수호 학생 총 연맹, 그리고 기독교계의 야심적 인사들이 공명선거를 위한 참관인을 자원했다』고 밝히고 『이를 받아들여 취약지구 중심으로 범국민적인 투 개표 참관운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선거 서로 불법·위계운동비난>
선거가 종반에 접어들자 여야는 서로 상대방이 불법·위계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성명 전을 벌여 선거분위기를 고조하고 있다.
▲김창권 공화당 대변인=신민당이 공직임용·각종체납공과금의 면제·현금비용증서를 내세워 유권자를 현혹시키고는 불법선거를 벌이고 있다.
신민당청년기동대원들이 전국적으로 상인 의무사원을 가장, 가정을 방문하면서 ①리·동자에게는 각종 체납금·과태료 등을 집권 후 40일 안에 면제 조치해준다는 약정서를 주고 있으며 ②예비군중대장에게는 현역으로의 전역 또는 4급 상당의 공무원으로 임용해준다는 보증서를 준다는 보증서를 주는 한편 ③교회교직자에게는 교회보조금 또는 기밀 활동비 조로 2천원액면의 현금비용증서를 주어 집권 후 40일 안에 지불할 것을 약속하면서 신민당 지지를 종용하는 불법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
▲김수한 신민당 대변인=경북선산 군에서는 리·동 단위로 주민등록증을 거두어 각 리·동사무실에 보관하고 있으며 춘천·정읍 등지에서는 "릴레이"투표 등 3∼5인조의 조직적인 부정투표훈련을 하고 있다.
주민등록증은 선거법에 의해 투표 시 투표자만이 휴대, 투표장에 들어갈 수 있는 규정에 비추어 이는 실질적인 선거권의 박탈이다.
양일동 운영위부의장·정일형·김홍일·김수한 의원이 백두진 국무총리를 방문, 이에 대해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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