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혈맹관계 국익 위해 지켜져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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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한국 내에선 반미시위가 벌어지고 주한미군 철수 주장까지 나오고 있지만 이곳에서 볼 때 한.미동맹에는 변함이 없으며 적어도 양국 군인들 간의 관계는 다른 나라들보다 각별합니다."

테러와의 전쟁을 총지휘하고 있는 미 중부사령부(플로리다주 탬파 소재)에 한국군 협조단장으로 파견돼 근무 중인 최종호(崔鍾浩)준장.

그는 지난해 우리 정부의 테러전 동참 선언 이후 아프가니스탄 등지에 파견된 육군 의료지원단,해.공군 수송지원단 등의 활동을 총괄하는 지휘관이다.

미국에 대한 한국 내의 분위기와 관련, 그는 "한.미 혈맹관계는 지켜져야 하며 모두가 철저히 국익을 생각해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현재 아프가니스탄은 한국전쟁 직후의 우리와 상황이 비슷합니다. 무너진 건물과 잔해들만 남아있고 곳곳에서 지뢰가 터지고 아이들은 기생충에 시달리죠. 파견된 2백60명의 우리 군인들은 과거 우리가 받았던 지원을 돌려 준다는 생각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모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각국에서 온 군인들을 치료하기 위해 파견된 한국군 의료지원단은 마나스.바그람 등 주요 지역의 주민들(지난 2월 말 현재 연인원 1만1천명)에 대한 의료봉사활동으로 현지인들로부터 크게 환영받고 있다고 崔준장은 전했다.

워싱턴=이효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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