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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한돌…6·25의 생생한 「드라머」를 보는 각계의 격려와 충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우선 대담하고 치밀한 기획성과 1년을 한결같이 하루걸러 그만한 지면을 채워나가는 열의 있는 취재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의 현대사 가운데 가장 큰 활화산이라 할 6·25의 비극은 너무도 상처가 컸기 때문에 오히려 파헤치기가 두려운 영역이었다. 부분적으로, 또 더러는 여러 가지 문학의 형태를 빌어 그 심층을 짚어보기도 하지만 아직도 핏물이 튕기는 다큐멘터리로 취급하기엔 말할 수 없는 난관이 많으리라 짐작된다.
그런 만큼 이 기획물이 연재되기 시작하자 『무엇이』 보다도 『어떻게』 다루어질 것인가가 식자층의 관심사이기도 했다.
「민족의 증언」을 계속 읽어오면서 정말 우리 국민 모두가 산 증인이라는 자각을 새삼 했다.
전쟁은 비참하지만 너무나 「드라마틱」하였고 치욕도 하나의 교훈이라는 것을 이 증언대위에서 확인해 가는 기분이다. 유심히 읽어가노라면 곳곳에 복병처럼 고개를 드는 숨은 이야기들이 있다. 『인생은 소설보다 더 기구하고 흥미롭다』는 말이 있지만 다큐멘터리의 묘미가 바로 이점에 있을 것이다. 구구한 억측이 따르던 채병덕 소장의 하동 전투에서의 「명예 전사」가 성실한 취재로 입증된 것 등은 남의 일 같지 않게 고마운 마음이다.
이런류의 크고 작은 현실이 「민족의 증언」난을 통해서 낱낱이 밝혀지기를 기대하며 바른 역사의 기록을 위하여 거시적 입장에서 한치의 양보도 없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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