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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 중위 유죄 판결에 미국 각계서 항의 물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뉴요크 1일 AFP합동】수만명의 미국인들은 1일 월남인 대량 학살 협의로 「윌리엄·캘리」중위가 종신 중노동형을 선고받자 백악관과 TV·라디오 방송국에 일제히 항의 편지와 전보를 보내고 그의 사면을 요구했다.
이들은 캘리 중위가 그의 상관의 「스케이프고트」 (희생물)가 되었다고 비난했으며 많은 사람들은 「밀라이」촌 학살 사건을 재조사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월남전에 관하여 의견을 달리하는 『매』파와 「비둘기」파까지도 이구동성으로 비난하고 있는 「캘리」 유죄 판결에 대한 미국내의 반응은 다음과 같다.
▲「윌리엄·풀브라이트」상원 의원=「캘리」중위의 유죄 판결은 똑같은 판결이 닉슨 대통령에게도 내려질 때만이 정당화할 수 있다. 「캘리」중위가 저지른 일은 비참하고도 슬픈 일이긴 하나 그는 군 당국의 지시를 받았던 것이고 정치인이나 군 고위 당국이 만들어 놓은 상황 속에서 행동했던 것이다.
▲케네디 상원 의원=여태까지 외국에서 문제시 되어온 월남 전쟁의 목적과 도의성이라는 보다 고차원적인 문제가 이제 비로소 미국 국민들 사이에 「캘리」중위 사건을 계기로 문제시 되게 되었다. 「캘리」중위에 관한 진정한 문제는 그에 대한 형량이 아니라 월남전과 인지 전쟁 그 자체의 정당성 여부이다.
▲「허버트·레인워터」미국 재향 군인 회장=「캘리」중위의 석방과 무죄를 위해 전국적 운동을 전개하겠다.
▲「프랭크·모스」「유타」주 민주당 출신 상원 의원=「캘리」중위의 형량을 감할 것을 닉슨 대통령에게 요구하는 결의안을 상원에 제출, 「캘리」중위에 월남 양민 학살 사건의 전 책임을 지우는 것은 미국민의 양심에 배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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