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북제주군 애월면 어음리 동쪽 1천5백km 지점에 있는 속칭 「빌레 못」굴이 지금까지 제주도서 발견된 용암 동굴 가운데서 원형이 그대로 보존되고 나선형 가지굴과 용암폭포·석주·고드름 등이 가장 발달되어 있음이 밝혀졌다.
이 굴을 지난달 29일까지 3차나 답사한 한라산우회 (회장 부종휴) 가 주굴 1천3백m와 가지굴 60여개를 개략 측량하여 연장 8천5백m임을 알아냈으며 주굴 나머지 부분을 3천m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어 만장굴 7km 보다 총 연장이 훨씬 길 것으로 보고 있다. 측량을 하고있는 부씨는 동·식물 서식 등에 대해서는 아직 조사를 전혀 못하고 개략 측량만을 하고 있다고 말하고 용암 동굴로서의 특징과 원형이 가장 잘 보전되고 있어 보호의 가치가 만장굴보다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씨는 동물로서는 입구 쪽에서 5cm쯤의 흰 지네를 발견했을 뿐이라고 했다.
지금까지 답사에서 너비 10m∼30m의 광장 10여개와 지름 2m∼8m의 돌기둥이 30여개나 있었다 한다.
또 용암 고드름은 다른 굴에서 보는 것 같이 끝이 가는 것이 아니라 뭉뚝한 것이 특징이며 길이는 30cm∼60cm나 된다는 것이다. 굴속에는 곳곳에 높이 5m 너비 1m∼l·5m의 용암 폭포가 5개나 있으며 용암이 흐르다 굳어진 용암천이 긴 것은 3백m∼5백m나 원형 그대로 남아 있다는 것이다.
가지굴들은 나선형으로 밑으로 내려갈 수 있게 되는 등 다양하고 고드름 외에 기포가 든 용암이 흘러 떨어져 정교하고 섬세한 석주가 되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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