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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의 절경 10km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제주】북제주군 애월면 어음리 동쪽 1천5백km 지점에 있는 속칭 「빌레 못」굴이 지금까지 제주도서 발견된 용암 동굴 가운데서 원형이 그대로 보존되고 나선형 가지굴과 용암폭포·석주·고드름 등이 가장 발달되어 있음이 밝혀졌다.
이 굴을 지난달 29일까지 3차나 답사한 한라산우회 (회장 부종휴) 가 주굴 1천3백m와 가지굴 60여개를 개략 측량하여 연장 8천5백m임을 알아냈으며 주굴 나머지 부분을 3천m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어 만장굴 7km 보다 총 연장이 훨씬 길 것으로 보고 있다. 측량을 하고있는 부씨는 동·식물 서식 등에 대해서는 아직 조사를 전혀 못하고 개략 측량만을 하고 있다고 말하고 용암 동굴로서의 특징과 원형이 가장 잘 보전되고 있어 보호의 가치가 만장굴보다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씨는 동물로서는 입구 쪽에서 5cm쯤의 흰 지네를 발견했을 뿐이라고 했다.
지금까지 답사에서 너비 10m∼30m의 광장 10여개와 지름 2m∼8m의 돌기둥이 30여개나 있었다 한다.
또 용암 고드름은 다른 굴에서 보는 것 같이 끝이 가는 것이 아니라 뭉뚝한 것이 특징이며 길이는 30cm∼60cm나 된다는 것이다. 굴속에는 곳곳에 높이 5m 너비 1m∼l·5m의 용암 폭포가 5개나 있으며 용암이 흐르다 굳어진 용암천이 긴 것은 3백m∼5백m나 원형 그대로 남아 있다는 것이다.
가지굴들은 나선형으로 밑으로 내려갈 수 있게 되는 등 다양하고 고드름 외에 기포가 든 용암이 흘러 떨어져 정교하고 섬세한 석주가 되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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