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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산바위 굴러 모자압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26일 밤 8시30분쯤 서울 동대문구숭인동57의24 높이30m의 돌산 중턱에서 무게1t쯤 되는 바윗덩이 3개가 떨어져 돌산 밑 이영수씨(55)집 지붕을 덮치는 바람에 안방에 누워있던 이씨의 아내 강명선씨(50)와 세째아들 주량군(10·창신국교3년)등 모자가 깔려 숨지고 맏아들 주성군(l6)과 둘째아들 주욱군(14)등 형제는 중상을 입고 이웃대동병원에 입원했다.
이씨 집에 세든 이간우씨(37)는 마당에서 세수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우르릉 쾅』하는 소리와 함께 커다란 바윗덩이가 안방지붕을 덮쳤고 자욱한 흙먼지 속에서 비명이 났다고 말했다.
주인 이씨(동광제작소영업부장)는 이날 밤 9시30분쯤 귀가, 넋을 잃었는데 4년 전에 40만원을 주고 판잣집을 사서 「블록」과 「시멘트」기와로 집을 고쳐 살아왔다고 말했다.
사고가 나자 이웃 50여 가구는 공포에 질려 가재도구를 싸 가지고 안전지대로 대피해 밤을 새웠고 절벽 위 무허가 판자촌주민 80여명도 이웃남부교회로 피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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