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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부른「사랑의 철학」 『뭉크』유작전시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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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문학사적인 화가』로 불리는「에드바르트·뭉크」의 유작전이 3월 한달등안「베를린」국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20세기 전반기의「노르웨이」화가「뭉크」(1863∼1944)는 생애의 많은 기간을「베를린」에서 보냈다는 점에서 각별한 주목을 받고 있는데 「오슬로」에 있는 1인 미술관「뭉크·무세트」의 수장품중 유화·수채화·「데상」등 2백50점이 이 전시회에 출품됐다.
그는 어려서 허약했던 까닭에 창작의 번민속에서 정신적 갈등상태가 심했고 항상 우수에 젖어 생활을했다. 그의「파스텔」화인『외침』이나 목판화인『저녁』등 전기작품에는 그러한 면이 역연히 나타나있다.
처절하리만큼 붉은 놀과 멀리 사라지는 해안선을 배경으로 무엇인가 생각하는 인물을 묘사한『저녁』은 그의 깊은 번뇌를 표현한 작품이다.
그러나 26세때 아버지의 죽음으로 심각한 충격을 받고 새로운 자유의 감정을 갖기 위한 의식적 노력의 단서를 잡았다. 이후 그의 작품은 흑백전용에서 탈피하고, 차차 적극적이며 명랑한 색채로 변해갔다.
『「마돈나」의 얼굴』, 『물결속의 연인들』『침대속의 남녀』등에서 그는 남녀의 포옹을 통해 생의 환희를 발견하는 것이다.
이러한 후기 작품들은 의식적으로 시도된 인생에 대한 적극적 노력이「사랑」으로 표현된 내용이다.
그가 세상을 떠난지 30년도 채 못되지만 그의 그림이 보이는 인생의 어두운 국면에 대한 한때의 흥분과 소란은 오늘날의 관람객들에게 화가 자신의 갈등하는 심정과 고백에 의중등을 공감케 하고있다.
일관된 그의 작품의 소재는「사랑」이라고 평론가들은 말하고있다. 사랑의 행위속에서 그는 국음을 극복하고 새로운 상을 창조하는 힘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의 그림속에 끊임없이 반복되는 헌신·질투·위안·결혼이나 창가에서의 매수된 감정등은 그의 사랑의 철학을 대변한 소재들이다. <베를린=이민영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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