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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호텔서 피랍 자이단 리비아 총리 6시간 만에 풀려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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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알리 자이단

알리 자이단 리비아 총리가 자국 무장세력에 납치됐다가 6시간 만에 풀려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아랍권 위성 채널 알자지라는 “10일(현지시간) 새벽 3~4시쯤 100~150명의 무장세력이 차량에 나눠 타고 자이단 총리가 묵고 있는 트리폴리 시내 코린디아 호텔에 침입해 총리를 납치해갔다”며 “납치 당시 총격전은 벌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리비아 정부는 이날 웹사이트를 통해 “과도정부 수장인 자이단 총리가 ‘리비아혁명작전실(LROR)’이라는 무장세력에 의해 끌려 갔다”며 “이 무장세력은 과거 시민군으로 활동하던 민병대”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리비아 정부 대변인 무함마드 카바라는 “자이단 총리가 몇 시간 만에 풀려나 지금 사무실로 이동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자이단 총리는 석방 뒤 트위터에 “나는 무사하다. 납치 목적이 나의 사임이라 해도 나는 사임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작은 걸음이지만 제대로 가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앞서 납치를 주도한 LROR 대변인은 “미국이 알카에다 고위 간부인 아부 아나스 알리비를 납치한 것에 대해 리비아 정부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며 “검찰의 지시에 따라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범죄를 저지른 자이단 총리를 체포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일 미군 특수부대가 리비아에 잠입해 알리비를 생포했다. 리비아 출신인 알리비는 1998년 케냐 나이로비와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 주재 미 대사관 폭탄 테러를 주도한 혐의로 미 정부에 의해 기소돼 수배 중이었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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