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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8)경품과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돈을 버는 방법도 여러 가지다. 나쁜 아이디어가 돈을 벌어주는 것이다. 개같이 벌어서 정승같이 쓰라고 했다지만 이것은 넝마장사를 해서라도 마구잡이로 번다는 것과 또 다르다. 1원 짜리 동전2개를 알사탕 속에 넣어 「복돈 타기」사랑이란 상표와 더불어 팔아온 악덕 상인이 나타난 것이다. 동전 2개를 얻는 요행을 위해 5원 짜리 알사탕을 수 없이 사먹는 어린이들의 사행심리를 느린 것이다.
추첨제 무시험입학에 「또 뽑기」다. 뽑기만을 거듭한 어린이들은 이 다음에 커서 복권 타기 광고만을 신문에서 전문적으로 읽는 것이 직업이 되어 버리지 않을까.
아니면 빈 봉투(서류용) 속에 일확천금의 꿈을 담고 투기성에만 집착을 하다가 세월을 날려보내는 허황된 인간이 되지 않을까 어렸을 때부터 성실한 노력의 결산이 주는 의미와 보람을 가르쳐야 한다. 경제가 안정될수록 조직적이고 합리적인 것에만 승산이 있다.
아무리 상도덕이 떨어진지 오래되었지만 자녀들의 장래를 위하여 이런 짓만은 삼가야 하지 않을까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라고 워즈워드는 말했다. 이 말은 『어른은 어린이의 어린이』란 역설이 성립된다는 것일까. 하지만 애들의 코 묻은 돈을 긁어모으는 수단치고는 너무나 철부지 같은 것이다.
철부지라고 보아주기에는 너무나 큰 해독을 끼치는 속임수의 장삿속이다. 【손장순<한양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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