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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잡학사전 (35) - 'SNS'와 선발 (2)

중앙일보

입력

Α] 메이저리그 선발투수의 'SNWAR' 순위.

여기서 'SNWAR(Support-Neutral Wins Above Replacement-level)란 선발 투수의 기록으로 이미 산출된 'SNW'를 포인트 0.425를 기준으로 재평가한 것이다.월버튼은 이 'SNWAR'를 적용하여 'Support-Neutral Statistics'에 의한 선발투수의 평가를 최종적으로 순위 매김하고 있다.

'SNWAR'을 기준으로 살펴볼 때, 메이저리그 최고의 'SNWAR'을 획득한 선수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의 랜디 존슨.

올 시즌 양대 리그를 통틀어 최다승 24승(5패)을 기록한 그는 9.0 포인트(SNW 20.7 , SNL 6.9)를 획득, 7.1포인트(SNW 18.5 , SNL 8.2)를 획득한 Dㅡ백스의 나머지 '오른쪽 펀치'인 커트 실링을 큰 포인트 차이로 제치고 1위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즉, 'SNW'포인트가 20.7이라고 하면 랜디존슨이 거둔 24승 중, 팀 타선이나 구원투수의 도움(리그 평균 이상)을 받지않고 올린 승수가 20.7승이라는 의미. 반대로 24승 중에 3.3승(추정)정도는 팀 타선이나 불펜진으로부터 리그 평균 이상의 도움을 받아 이룬 승리라는 의미다.

존슨의 시즌중 패한 경기가 5경기임에도 불구하고 'SNL'이 6.9 포인트로 평가되었다는 것은 팀타선이나 불펜진의 도움으로 2패 정도는 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존슨과 실링에 뒤이은 3위는 데릭 로(보스턴 레드삭스)가 7.0포인트(SNW 16.9 , SNL 6.3)가 차지했고, 배리 지토(오클랜드 어슬레틱스)가 6.5 포인트(SNW 17.2, SNL 7.9)로 4위, 페드로 마르티네스(보스턴 레드삭스)가 5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SNWAR' 10위권 내에 든 선발투수는 아래와 같다.

로이 핼러데이(토론토 블루제이스)ㅡ그렉 매덕스(애틀란타 브레이브스)ㅡ팀 허드슨(오클랜드 어슬레틱스)ㅡ로이 오스월트(휴스턴 애스트로스) 그리고 마지막으로 10위에 턱걸이를 한 선수는 시즌 도중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몬트리올 엑스포스로 이적한 바톨로 콜론이 차지했다.

'SNWAR' 30위권 내에서는 일반적으로 실제로 올린 승수보다 'SNW'가 높게 나왔지만, 제이미 모이어(시애틀 매리너스), 랜디 울프(필라델피아 필리스)의 경우는 반대로 'SNW'가 더 높게 나왔다. 이는 모이어나 울프의 경우, 자신의 승을 팀 타선의 부진이나 불펜진의 실수로 날려버린 경기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동양인 투수로는 올 시즌 13승 7패를 기록한 오카 토모카즈(몬트리올 엑스포스)가 LA 다저스의 두 일본인 투수, 노모 히데오(16승 6패), 이시이 가즈히사(14승 10패)를 제치고 유일하게 30위권 내에 포함됐다. (물론, 리그는 다르지만 오카가 LA 다저스 소속이었다면 노모 이상의 승수를 올 시즌 작성할 수도 있었다는 추론도 가능해 진다.)

한편, 올시즌 9승 8패를 기록한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는 'SNWAR' 포인트 -0.1(SNW 7.3, SNL 10.0)을 획득, 승수에 비해 다소 저조한 'SNW'포인트를 기록했다. 'SNW'를 통해서 박찬호의 승을 분석해 보면, 자신이 올린 승수 9승 중에 약 2승(정확하게는 1.7) 정도는 팀 타선의 지원이나 구원 투수의 덕택으로 올린 '행운의 승'이라는 분석이 도출된다.

한편, 'SNW' .425 이상의 메이저리그 선발투수 중, 가장 저조한 'SNWAR' 포인트를 기록한 선수는 올 시즌 8승 16패를 기록한 스티브 스팍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 그는 'SNWAR' 포인트 -1.9(SNW 7.9, SNL 15.1)를 획득, 자신의 능력만으로는 승리를 거두기 가장 어려운 메이저리그 선발 투수로 등극(?)하는 불명예를 떠안게 되었다.

이에 뒤이어 토드 리치(시카고 화이트 삭스)가 'SNWAR' 포인트 -1.8을 획득하며 '최후의 2인자' 자리를 확보했으며, 그 다음 선수는 2년전 만하더라도 FA 최대어로 평가받던 선수가 차지하는, 어이없는 결과가 벌어지고 말았다.

그 주인공은 바로 올 시즌 생애 통산 최다패인 15패(8승)을 기록한 '그라운드볼러' 마이크 햄턴(콜로라도 로키스). 그는 'SNWAR' 포인트 -1.7 (SNW 7.6, SNL 14.4)를 획득하는데 그쳐, 스팍스와는 불과 0.2 포인트 차이로 2002시즌 메이저리그 '최악의 선발투수'라는 불명예에서 간신히 벗어나게 되었다.

이지우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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