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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총집결 vs "야권 총결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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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새누리당 서청원 후보(왼쪽)의 화성갑 선거사무소 현판식에 참석한 황우여 대표(가운데)와 최경환 원내대표가 9일 서 후보와 이야기하고 있다. [김경빈 기자]

10·30 재·보궐선거의 대진표가 확정되고 국정감사가 닷새 앞으로 다가오면서 9일 여야 지도부는 본격적인 전열 정비에 나섰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이날 보궐선거에 출마한 서청원 후보의 선거 지원을 위해 경기도 화성갑 지역으로 총출동했다. 이날 문을 연 서 후보의 선거사무소엔 황우여 대표와 최경환 원내대표, 심재철·이혜훈 최고위원, 김기현 정책위의장, 홍문종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는 물론, 현역 의원만 30여 명이 참석해 세를 과시했다. 당을 상징하는 빨간색 점퍼를 입은 서 후보는 인사말을 통해 “당을 화해하고 소통하며 단합시켜서 5년 동안 박근혜정부 조타수 역할 잘해달라는 요청에 따라 이 자리에 섰다”며 “당을 하나로 묶어내고 단합하고 야당도 함께하는 울타리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축사에서 “우리 당에 중심이 필요하고, 박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필하며 박근혜정부를 성공시키고 대한민국을 새롭게 할 중심 인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원내대표 역시 “집권 중반·후반으로 갈수록 야당의 공세가 치열할 텐데 서 후보 같은 든든한 분이 대통령 주변에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는 공천에서 탈락한 김성회 전 의원도 참석해 “화성의 미래와 박 대통령의 성공적 5년을 위해 서 후보를 압도적으로 밀어 달라”고 당부했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당 차원에서 전력투구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자칫 오만하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며 “끝까지 최선을 다해 압도적인 표 차이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운데)가 9일 열린 채무힐링센터 표준조례안 발표장에서 신기남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왼쪽은 우원식 최고위원. [김경빈 기자]

  ◆김한길 "체크무늬 남방 벗을 것”=같은 날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앞으로 원내투쟁의 날을 가다듬어 ‘24시간 비상국회’의 성과를 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45일 만에 원내복귀를 선언한 셈이다. 김 대표는 “국회의원은 정기국회에 임하면 국회로 들어와야 한다. 이 기간엔 체크무늬 남방도 벗을 것”이라고 했다. 김관영 대변인은 “서울광장 천막은 그대로 둘 것이며, 내일부터는 김 대표와 다른 최고위원들이 돌아가면서 천막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투쟁방향도 밝혔다. 김 대표는 “시민사회 대표, 종교계 여론 주도층과 대화한 결과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에 대해 모든 분의 생각이 일치했다”며 전국적인 연대결성 의사를 밝혔다. 그는 특히 “당적을 떠나 뜻을 함께하는 정치인들도 함께할 수 있다”고 말해 정치적 연대의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당 관계자는 “종북 논란이 일고 있는 통합진보당만 제외한다면 민주당, 정의당, 무소속 안철수 의원, 재야세력까지 아우를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시민사회와의 연대로 새로운 동력을 찾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김 대표는 “대선 패배 후 1년차 야당이라는 게 끔찍할 정도로 어려운 때”라면서 “거기서 헤어나려면 국민들의 기대를 다시 모아야 한다”고 답답한 속내를 내보였다.

 한편 김 대표는 “먹고사는 문제와 관계 있는 것도 아닌데 53주째 NLL 논쟁이 이어지는 데 대해 국민들께서 짜증을 내신 것 같다”고 대화록 논쟁에서 한발 물러섰다. 전날 남재준 국정원장이 밝힌 국정원 개혁안에 대해 김 대표는 “대공수사권을 오히려 강화하겠다는 건 국민과 야당이 요구하는 것과 정면 배치되는 내용”이라며 “이것이 바로 셀프 개혁의 한계며 국회 주도의 개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글=이소아·김경진 기자
사진=김경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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