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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은 누가 많이 내나|국세청 발표 70년도 고액납세자 랭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국세청은 3일 70년도 고액납세자명단을 법인·개인 및 업종별로 구분, 발표했다.
최고액 납세법인은 국영기업체인 석유공사로서 직접세 17억4천만원과 간접세 1백49억원 등 모두 1백66억4천만원을 납부, 69년에 이어 70년에도 수위를 지켰다. 2위는 역시 국영기업체인 한전으로서 1백2억1천만원(직세 19억6천만원, 간세 82억5천만원)의 세금을 냈고 3위는 한·미 합작의 호남정유(73억원), 순수 국내민간기업인 동양맥주(63억4천만원)는 4위였다.
69년 8위였던 외환은행이 70년에는 50위 이하로 떨어졌고 20위였던 진로주조와 19위의 동양「나이론」이 12, 13위로 부상한 것 이외에는 법인의 고액납세 「랭킹」판도에 큰 변동이 없다. 한가지 특징적 현상은 예년에도 그랬지만 고액납세법인이 직접세에 비해 엄청나게 많은 간접세를 내고 있다는 것.
이들의 업종이 정유·전력·주류·자동차·설탕·전기기구·복지 등이라 이에 따른 고율의 소비세를 물기 때문이다.
개인기업 부문에서는 부산 동명목재의 강석진씨가 지난 65년이래 한번도 수위를 다른 사람에게 양보치 않고 있다.
70년도 세액은 직세 6천9백만원, 간세 4억6천8백만원 도합 5억3천7백만원이었다. 2위는 태평양발효공업사(이도순) 1억2천5백만원, 3위가 부산제당공업사(남창휘)의 1억1천1백만원이며, 69년에 3위였던 매화양조장(부산·박정석)은 1억6백만원으로 4위. 개인 「랭킹」 30위까지의 업종은 양조가 13명, 극장 6명, 「카바레」 2명으로 돼있는데 특히 2위에서 7위까지와 11위에서 13위까지가 모두 양조업자들로서 개인고액납세자부문에서는 「술」이 단연 압도적이었다.
영화배우는 69년에 5위에 머물렀던 신성일이 6백50만원으로 1위가 됐고 그 아래로 69년에 1, 2, 3위였던 신영균(5백만원) 박노식·문희의 순서. 가수는 69년에 이어 1, 2위가 김상희(90만원) 이미자(62만원) 3위는 69년에 10위 이하였던 「패티·김」.
요정에서는 오진암이 1천7백만원의 세금으로 2년째 계속 수위, 69년에 8위였던 「1·2·3카바레」가 2위로 올라섰는데 이 「카바레」는 돈을 많이 벌어 소득세를 많이 낸 것이 아니라 1인당 5백원의 입장세를 많이 낸 때문인듯-.
기타 업종 등에서 「랭킹」 1위를 보면 ▲생과자=「뉴욕」제과(서울·전봉룡·1천2백만원) ▲양복소매=조훈(서울·조동훈·3백50만원) ▲양장소매=송옥(서울·심명언·6백80만원) ▲양화소매=신일(서울·김석환·3백50만원) ▲귀금속=정금사(서울·김문경·1천6백만원) ▲포목소매=선경「센터」(서울·이한용·4백10만원) ▲양품잡화=에스콰이어(서울·유호선·2백40만원) ▲한식=한 일관(서울명동·신유향·1천5백만원) ▲일본식=미조리(서울·김애경·1천1백만원) ▲양식=천지(서울·오익선·1천만원) ▲다방=노벨(서울신설동·송금례·4백90만원) ▲당구장=종로오락실(서울·안봉순·2백90만원) ▲변호사=이덕렬(서울·1백10만원) ▲의사=중앙병원(서울·김석환·7백20만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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