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확대 일로 동서 경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서로 원하는 상대끼리의 랑데부는 자연스럽다. 동구권에의 시장학대를 원하는 서구각국, 서구 측의 자본위·기술 및 노하우 등을 열망하는 동구권-양대 진영의 교역을 위한 귀착점은 일치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교역운이 활발히 증가하고 있다. 【일본경제신문=본사특약】
그리고 무역량의 증가에 위이어 최근에는 합작투자와 기술제휴 등의 움직임도 현저하게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동성무역이 지난 몇 년간 연율 10%의 베이스로 확대를 거듭함에 따라 한가지 문젯점이 드러나고 있다. 동구권의 외자사정이 좋지 못해 결제통화가 고갈되고 있다는 점이다.
첫째 동서양지역간의 통화는 교환성이 없어 코메콘(공산원 경제상오원조회의)제국이 보유하는 김 또는 국제통화로 밖에 결제할 수 없으나 그 여유가 없는 점, 둘째 사회주의 제국은 역내는 물론 서방국가와도 여전히 바터 거래를 기본정책으로 하고 있는 점 등이 난관으로 등장한 것이다.
이러한 난점을 보완하기 위해 요즘에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 금융 및 은행교류현상이다. 이를 크게 나누면 ⓛ다국간 거래를 중개하는 스위치 거래 ②연불수출신용을 중심으로 한 장기차관 제공 ③동구가 필요로 하는 외화를 조달하기 위한 신디케이트결성 ④동서합작은행 ⑤서방은행의 동구 내 지점역할을 대행하는 코르레스 계약 등이 있다.
실례를 들자면 ①은 서구 각국 은행이 폴란드의 바르샤바에 외국무역은행과 공동 설립키로 한 국제금융회사가 인도의 대 헝가리 출초 무역에서 생긴 인도 측의 누적된 채권을 매수, 제3국에 전매하는 경우다. ②의 경우는 서구의 대 동구권 수출구조가 장기신용공여를 필요로 하는 자본재 및 기술이기 때문에 10년 이상의 장기신용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또 은행간의 합작은 금년 초 불란서와 루마니아가 파리에 뱅크·프랑코·루메느(자본금 2천만 프랑)를 설립키로 합의한 것이 동서합작은행의 효시다.
루마니아가 합작을 시작하자 소련은 제휴방식을 들고 나와 파리 국민은행을 비롯한 불란서의 상위 3사와 이익공동체를 결성했는데 아직 업무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
또 하나의 새로운 방식은 합작은행이나 금융회사라는 은행협력과는 별도를 동구제국이 서방금융시장에서 외채 및 유로 채를 발행하는 것이다.
영국 로즈차일드 은행이 매출한 루마니아 외채는 1천1백31만 파운드로 기간 11년, 연리 5.5%였는데 런던과 스코틀랜드의 7개 은행이 인수해갔다.
이에 자극 받아 헝가리 불가리아 또는 유고가 런던에서 유로 채를 발행한다는 정보도 있다.
특히 앞서 말한 폴란드 외국무역은행이 서방 각국 6개 은행과 공동으로 설립한 센트로바 금융회사(본부 빈, 자본금 7백만 오스트리아·쉴링 내의 금융정세에 관한 정보교환 장소가 탄생했음을 뜻하며 앞으로의 동서금융교류의 혹성으로 평가되고 있다.
동서교역의 결제통화 조달책과 병행하여 공산권과의 합작투자사업도 서방기업들에 의해 추진되고 있다.
이는 마르크스가 산업의 사유화를 부정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합작형태는 서방기업과 공산국 유기업이 제삼국(자본주의국)에 50대50의 합작기업을 세워 이 기업이 동서 양쪽의 비즈니스에 종사한다는 방법이다.
미국의 로버트·B·엔더슨 사는 루마니아와 흑해석유 채굴을 위한 합작기업 설립을 협의 중이며 캐나다의 타워·인터내셔널사는 공산국과 스위스에 타이어 합작공장을 설립하는 문제를 교섭 중이다.
이러한 동서합작투자의 움직임은 서방기업들이 동구의 낮은 노동 코스트를 이용, 상품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잇점에 바탕을 둔 것이다.
공산국 중에 비교적 자유스러운 유고는 외국인투자가가 유고 기업주식을 49%까지 취득할 수 있게 하고 있으며 헝가리도 법률을 개정, 외국기업에 대해 자국에 대한 투자를 50%이하까지는 인정하며 이익송금도 인정하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동서간의 가장 큰 경제협력은 소련에서 일어나리라는 것이 서방측의 관측이다.
이미 소련은 서방기업에 대해 대규모적인 트럭공장건설과 그 제품의 일부를 서방측에 팔 수 있도록 협력을 요청하고 있다.
미국 포드사가 이에 응해 교섭을 진행 중 닉슨 정부도 대 공산권 통상정책을 현저히 완화시키고 있어 아직도 실현가능성은 얼마든지 남아 있으며 따라서 경제적 교류에 있어서 만은 동서의 장벽도 서서히 무너져 가고 있는 셈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