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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수·후보 대화 녹음했다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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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지난60년 1월15일 부전동에 군수기지사령부가 발족돼 내가 초대 사령관으로 부임했는데…벌써 11년이 지났읍니다』-.
군수기지사령부가 군수사령부로 확대 개편되는 식전에 참석한 박정희 대통령은『감회가 깊다』는 말로 유시를 시작했다.
군사작전의 승패 요소를 일일이 들면서 군수지원의 중요성울 강조한 박대통령은 『중동전쟁 때 군수지원이 따르지 못했더라면 이스라엘이 아랍을 단시일에 격파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일면국방, 일면건설」이란 캐치·프레이즈를 『국방이 튼튼해야 건설할 수 있고 경제 건설을 해서 군수 지원능력이 있어야 국방이 가능한 만큼 낱말은 두개지만 같은 뜻의 양면』이라고 풀이하면서 경제적 군대 육성을 강조하기도 했다.【부산=이억순기자】원내총무 자리를 둘러싼 정해영·박병배 양씨의 치열한 경합은 유진산 당수·김대중 후보의 관계를 미묘하게 만들어 심각한 당내 문제로 번지고 있다.
특히 지난17일 낮 외교 구락부에서 인선을 협의한 유 당수·여 후보간의 대화 내용이 그대로 녹음되어 있다는 소문이 나돌아 유 당수 주변에서 녹음했겠느냐, 김 후보 주변 사람이 녹음했겠느냐, 아니면 인선의 이해 당사자가 했겠느냐는 문제로 소란스럽다.
또 박병배 의원은 외교 구락부의 협의 내용과는 다른 유 당수의 언질을 녹음해 가지고 있다는 얘기가 나도는 가운데 박 의원은 19, 20일 이틀 동안 분주하게 다니며『정씨가 기득권 운운하는데 그렇다면 초대총무를 지낸 김영삼 의원을 시켜야지』라고-.
유진산 대표와 김대중 후보는 19일 당사에서 마지막 협의를 끝낸 것으로 알려졌으나 두 사람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 인선 확정은 또 다시 늦추어졌는데 김 후보측은 20일 아침『의사는 충분히 전달돼 있으니 오늘 발표여부는 상도동쪽(유 당수 댁)에 물어 보라』고 만했다.
20일 광주 체육관에서 열린 공화당 전남 도지부 개편대회는 호남에서 기세를 올리기 위해서인지 진도 완도 등 섬사람을 포함하여 도내 각 지역별로 전세 버스를 내어 몰려온 5천여 당원들로 대회장은 선거 유세장 같은 분위기.
대회에서 김종필 고문은『호남에서 대통령 후보가 나왔으니 표를 몰아주자는 얘기가 있는 모양이지만 국가대사를 감정으로 결정해서는 안 된다』고 했고 백남억 당의장서리는 『세금은 내리면서 공무원 봉급을 2배로 올리겠다는 식의 허황된 공약을 공화당은 하지 않는다』 고 신민당 측 공약을 공격했다.
한편 전북 도지부 대회에서 김 고문은『내 어머니는 전주 출신이어서 전주는 나의 제2의 고향』이라고 했고, 백 당의장서리는 내가 젊었을 때는 고 인촌 김성수 선생의 가르침을 받았다』면서 인촌과의 일화를 얘기했다.【광주=심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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