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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르는 선거전열 구축|중앙서 지방…대오 갖추며 열풍 일으키는 여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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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밴드가 당가를 연주하고 요란한 박수소리가 터지는 가운데 당 간부들이 입장하면 대의원들의 손을 떠난 5색 고무 풍선이 식장을 수놓는다.
15일부터 시작된 공화당 시·도 지부 연차대회는 지방마다 조금씩 규모의 차이는 있지만 지방에 선거 바람을 일으키기에 충분할 만큼 요란하다.
경남대회 대는 공천에서 탈락한 사람을 지지하는 당원들이 식장 밖에서 비라를 뿌린다든가 대의원들이 결석한다든가 하는 혼선도 없지 않았지만 「일사불란」을 자랑하는 정당의 대회답게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21일까지 지구당, 25일까지 시·도지부 개편 대회가 모두 끝나는데 시·도 지도 개편과 함께 선전면에서 공세를 취하기로 한 방침에 따라 백남억 당의장 서리는 곳곳에서 선거 공약을 발표하여 기세를 올린다.

<중진들 대거참석 좌석배정에 혼란>
시·도 당 대회에는 백 의장서리와 길재호 사무총장 외에도 김종필 이효상 정일권씨 등이 연사로 나서 연설을 한다.
중진들이 대거 참석하는 통에 곤란해진 것은 자라 배경과 호칭 서열. 시·도당에서 문의까지 있었으나 중앙당에서도 결정을 못해 호칭 순서와 좌석위치, 연설순위가 모두 달라 어느 곳에서는 국회의장이, 어느 곳에서는 상임고문 혹은 당의장 서리가 가장 웃어른으로 예우된다.
대회에서 당 간부들은 제각기 다른 논법으로 격려사를 하는데 이효상 국회의장은『74년이 후에는 분단국의 유엔 동시가입이 이루어져 통일문제가 유엔에서 논의 될 가능성이 있다』 『후진국에서 군부의 신임을 못 받은 대통령은 쿠데타를 자주 당한다』는 말을 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당 중앙위원 인선|선거 겨냥한 인상>
중견당원의 참여 의식을 높이기 위해 부활한 중앙위인선은 때가 때인지라 본래의 못 보다는 선거를 겨냥한 인상이 짙다. 임명직 3백24명 중 꼭 3분의1이 새로 입당한 사람이며 지역성씨·나이·출신학교의 안배가 철저히 이루어졌다.
임명직 청년 분과위원 38명 가운데는 이른바 4·19세대·38명이 있으며 18개 대학과 해외 유학 출신에게 골고루 분배됐다.
당원 가운데는 중앙위원 지망자가 많아 임명직 2백50명을 놓고 2천7백여 명이 몰려드는 통에 급기야는 인원을 74명이나 늘렸다.
74개 성씨에 안배되고 직능 대표 81명을 16개 직능에 나눈 중앙위원은 30세부터 60세까지의 연령층(89%)과 이른바「수도권 탈환작전」에 맞추어 서울출신(1백42명)이 큰 비율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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