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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유세엔 고문으로 맞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지방순시중인 박대통령은 겨울철 농한기에 농민들이 놀지 말고 고등채소나 하다못해 새끼꼬기·가마니 짜기 등 소득증대사업에 힘쓰도록 행정력을 집중하라고 가는 곳마다 당부했다.
대전에서 박대통령은 서해안의 백합양식, 대덕의 포도 등이 성과가 좋다는 얘기를 듣고 앞으로도 잘되는 사업은 더욱 보급시키라고 했는데 충남도정 보고를 듣는 자리에서 김상복 정무수석비서관으로부터 황지 탄광 사고에 관한 보고를 받고는 『탄광지역에서 일어날수 있는 여러 가지 사고원인을 검토하고 특히 사망·부상자 및 유가족에게 충분한 사후대책을 세우라』고 긴급 지시.
박대통령은 또 조중엽 충남 교육감으로부터 충무소년대의 모범대원 강석호군(대전중3년)이 난치병을 앓다 죽으면서 『충무공 정신을 받들어 달라』고 간청해서 아버지를 개심 시킨 일화를 듣고는 교과내용으로 채택할 것을 홍종철 문교장관에게 지시.
【대전=이억순기자】『김대중의원의 해외발언은 우리 헌법질서에 저촉되는 것이 많아 유감입니다』-.
취임 후 첫 공식기자회견을 17일 해운대 극동호텔에서 가진 백남억공화당의장서리는 신민당의 김대중후보 얘기를 꺼내자 억양을 높였다. 『그 사람이 내놓은 4대국 전쟁 억제 보장론만 해도 철수를 품고있는 자에게 맨손으로 악수를 청하는 어리석은 수작』이라고 평소의 그 답지 않은 강경한 표현을 쓴 백 의장서리는 김 후보가 기자회견에서 쓴 김일성정권이란 표현에 대해서도 『심히 못마땅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회견에서 대통령선거공약 10개 부문 중 3개 부문만을 발표했다.【해운대=성병욱기자】
공화당이 당고문들을 유세에 앞세우자 신민당에서도 당고문인 유진오 전 총재와 박순천 여사를 이번 선거운동에 적극 참여시킬 것을 검토 중.
유진오 전 총재는 지난 6일 정일형 본부장 집 화재 때 위문가는 등 거동에 불편이 없을 만큼 최근 건강이 좋아져 유 당수 측근에선 유씨가 주요 유세에 연사로 나서도록 귄유할 것을 검토하는 한편 앞으로의 예우문제(전국구 공천 등)도 고려하고있다.
이에 대해 윤씨 측근은 『유 박사의 현재 심경은 정치를 그만두는 것이지만 건강이 허락되면 당을 위해 더 일할 마음이 있는 것 같다』고.
한편 선거유세 전략을 짜고있는 김 후보 측근은 박순천 여사의 대중연설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유전총재와 함께 공화당총재 상임 고문단의 유세에 대응하는 유세를 계획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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