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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정책에는 여야 없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유진산 당수는 11일 하오 미 하원의 민주당 소속 외교위 극동 지역 분과 위원장인 「코닐리어스·E·갤러거」 의원을 국회 신민당 대표 위원실에서 약 1시간 동안 만났다. 「닉슨·독트린」의 현지 조사를 위해 내한한 갤러거 의원은 주한 미군 감축에 반대하는 입장과 「닉슨·독트린」에 대해 회의적인 유 당수의 견해를 듣곤 『한국의 외교 정책엔 여야가 없군요. 어떻게 보면 정치가 전쟁보다 쉽다』고 했고 이를 받아 유 당수는 『선거를 앞뒀다고 해서 국가 운명을 도외시할 수 있느냐』고-.
갤러거 의원은 이에 앞서 공화당도 찾아 백남억 의장 서리와 만났다.
길재호 사무 총장과 김창근 대변인도 자리를 같이하여 선거 얘기도 나누었다는데 김 대변인은 『정권 교체 문제와 미국의 입장에 관한 갤러거 의원의 견해를 들었으나 이 내용은 말할 수 없다』고 했다.
공화당의 선거 구호 공모는 그 자체가 하나의 선거 운동인 듯.
구호 모집에는 16만5천여명이 응모하여 1백만 편 이상이 모였는데 응모자들을 친여 세력으로 고착하기 위한 조치의 하나로 길재호 사무 총장은 응모작 전원에게 『여러분의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편지를 보냈다.
중간 심사 결과로는 응모 편수에 비해 수작이 많지 않아 결국 기본 구호는 당에서 만들어야 할 형편이라고.
응모자 가운데는 1천 편, 8백 편, 7백 편을 보낸 사람이 있어 다작 응모자에 대한 특별 배려도 고려되고 있다.
이재형씨가 신민당에서 탈당한데 뒤이어 정민회가 동요하고, 김상돈·김선태씨 등이 신민당을 그만둘 생각을 하고 있다는 얘기가 번지자 국민당은 자못 활기를 띠고있다.
윤보선 총재는 전보다 기자들을 자주 만나면서 『김선태씨는 돌아온다면 다시 받을 수 있지. 대통령 후보 추대는 우리 당의 눈이 높아 늦어지고 있지만 제1인물이 안되면 제2, 제3의 인물이라도 내세우겠다』고 여유를 보이고 있다.
국민당은 이범석씨를 대통령 후보로 끌어들이려다 일단 실패했는데 이재형씨가 철기를 야당 단일 후보로 밀려던 적이 있던 점을 감안하여 이번에는 추대 형식을 바꾸어 이재형씨계의 정민회와 함께 사회 각계 대표들로 철기 추대 위원회 같은 것을 만들어 대통령 후보도 정하고 당 세도 늘리는 일석이조의 묘안을 짜고 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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