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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정으로 구웠죠, 예비 제빵사 나눔의 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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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오는 20일 대전 보라매광장에서 열리는 위아자 장터에 참가하는 대전여고 파티시에 동아리 학생들이 가사실에서 직접 만든 빵과 쿠키를 들어 보이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2일 오후 3시쯤 대전시 동구 대동 대전여고 본관 가사실. 이 학교 1∼3년생 10여 명이 정성으로 빵을 만들고 있다. 대전여고 파티시에 동아리 학생들이다. 이날 이들은 밀가루를 반죽하면서 물을 너무 부어 반죽이 묽게 되자 밀가루를 더 넣는 등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학생들은 서로 의견을 나누며 빵을 만드는데 적당한 반죽을 만든 뒤 빵을 만들기에 알맞은 크기로 잘라 둥글고 네모난 모양을 내 오븐에 구워 빵 50여 개를 만들었다. 동아리 회장 송유임(17·2년)양은 “그동안 빵을 먹기만 했는데 직접 만들어 보니 정성 없이는 맛을 낼 수 없다”며 “나만의 독특한 빵을 만들어 장래 희망인 파티시에가 꼭 되겠다”고 말했다. 파티시에는 지난해 초 생긴 자생 동아리다. 회원들은 제과제빵 전문 기능인을 꿈꾸는 학생 15명이 가입했다. 이들은 가사 담당 이진영(32) 교사의 지도로 일주일에 2시간씩 실습을 한다. 이들이 만드는 제과제빵은 아이싱쿠키·술빵·케이크·브라우니 등 20여 종으로 다양하다. 학생들은 직접 만든 빵을 인근 복지원을 찾아 노인들에게 전달한다. 대전여고 파티시에 동아리는 20일 대전시청 남문 앞 보라매광장에서 열리는 위아자 장터에 참가한다.

 파티시에 회원들은 자신들이 직접 만든 빵 수백 개를 가지고 위아자 장터에서 판매한다. 이들은 위아자 장터에서 빵을 파는 마케팅 노하우를 배우고 수익금의 일부를 기부하는 나눔문화도 실천할 계획이다. 이 지도교사는 “학기 초 학생들과 나눔을 실천하는 방법을 고민하던 중 중앙일보가 주관하는 위아자 장터를 알게 돼 참가하기로 했다”며 “제과제빵 전문 기능인을 꿈꾸는 학생들이 단순히 빵을 만들기보다는 판매해 이익금을 사회에 환원하는 기부문화를 배우는 인성교육의 기회가 될”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위아자 나눔장터=중앙일보·JTBC와 대전시가 공동 주최하는 ‘대전 위아자 나눔장터’는 20일 낮 12시부터 4시간 동안 대전시청 남문광장 맞은편 보라매공원에서 열린다. 위아자는 빈곤층 아동을 지원하는 위스타트(We Start), 재활용품 수익금으로 이웃을 돕는 아름다운가게, 자원봉사 등 중앙일보가 후원하는 사회공헌 활동 세 가지의 머리글자를 딴 것이다. 올해 주제는 ‘나누는 설레임, 행복한 어울림’이다. 장터 참가자들은 집에서 쓰지 않는 물건을 가져와 판매하고, 그 수익금의 절반을 빈곤아동을 위해 기부한다. 재활용과 환경사랑, 나눔을 통한 이웃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행사들이 함께 열린다. 배우·가수·운동선수들이 내놓은 명사 기증품 경매가 장터 분위기를 달군다. 즉석에서 사진을 찍어 가족신문을 만들고 개막공연으로 충청권의 향토기업인 선양㈜ 합창단이 아름다운 선율을 선보인다. 가족 단위의 개인장터 200여 개, 기업·기관 등이 참여하는 단체장터 30여 개가 설치된다. 참여 신청은 위아자 홈페이지(weaja.joins.com)나 아름다운가게 대전·충남본부(042-486-9008)에서 받는다.

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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