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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 「베를린」전화 재개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서 베를린 31일 로이터 동화】동·서「베를린」을 잇는 10회선의 전화선이 31일 하오 2시 (한국 시간)를 기해 19년만에 처음으로 재개통 됐으나 첫 통화는 불통으로 끝났다. 동독은 1952년5월 미국 중앙 정보부 (CIA) 와 기타 반공 기관들이 동·서 「베를린」 간의 전화선을 악용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약 1천 선에 달하는 전화선을 끊어 버렸었다.
19년만에 이날 처음 재개통 된 동·서「베를린」간의 전화선 첫 사용자는 서 「베를린」 에서 동 「베를린」으로 호출했으나 상대방 수신인이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불통으로 끝났다.
하지만 2시간30분 후 약 2백 통화가 연결됐고 서「베를린」전화 교환은 이미 최고 용량인 7백50통화의 신청을 접수했기 때문에 31일에는 더 이상 접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동「베를린」쪽의 신청 숫자는 알려지지 않았다. 동「베를린」에 있는 딸과 첫 통화에 성공한 68세의 서독 노인은 『너무 흥분해서 말문이 막혔고 젖먹이였던 손자 녀석들이 이제는 모두 나에게 말을 하더라』고 전했다.
그러나 동 「베를린」의 한 자동차 수리공은 『하루 종일 손이 아플 때까지 전화통과 씨름했으나 통화를 하지 못했다』고 시무룩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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