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국제대회 앞둔 「스타·플레이어」|프로·복싱 김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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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프로·복싱」한국 페더급「챔피언」 김현(28)은 살을 깎는 「트레이닝」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동양 5체급 왕좌를 무참하게 일본에 넘겨준 한국 「프로·복싱」 재기의
1번 타자로 김현 선수가 오는 3월말에「페터」급 챔피언「지바·노부오」(천섭신부)와 동양 「타이틀·매치」를 갖기 위해서이다.
침체에 허덕이는 「프로·복싱」계는 김현의 첫 타이틀 도전에서의 성공 여부가 새 활력소를 줄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결정적 계기가 되기 때문.
61년 프로에 뛰어든 이래 1백11전(78승8무25패)을 치른 김현은 한국「프로·복싱」중 가장 오랜「링·커리어」를 갖고있다는 자부심보다 이번 「지바」와의 일전으로 10년 선수의 생명을 걸겠다고 「샌드·백」을 치고있다.
김현은 3월말로 예정된 지바와의 결전에 대비, 하루 평균 4시간씩 트레이닝에 전념하고있다.
아침7시에 일어나 4㎞씩「로드·윅」으로 몸을 풀고 하오 2시부터 동신 체육관(서울 용산구 남영동)에서 무수히 「샌드·백」을 치며 줄넘기로 「푸트·윅」을 다듬고 있다.
그리고 3일에 한번씩 가벼운 스파링을 갖고 「타이틀·매치」12회전에 대비한 「스태미너 」확보와 「컨디션」조절에 힘을 기울인다.
이번 김현이 도전한 동양 페더급 타이틀은 지난해 3월 허버드 강이 일본 지반에 잃은 것으로 그것이 신호인양 계속 5체급을 날리고 말았으니 도전하는 심경도 복수심에 불탈 수밖에 없는 것.
현재동양 페더급 랭킹 2위를 마크하고있는 김현은 지난 10여년 동안 한국 밴텀급과 「페더」급 타이틀을 계속 유지, 「프로·복싱」의 권좌를 누리며 고정 팬을 모았었다. 그러나 65년 아오끼(서목 승리)의 동양밴텀급, 66년 유주도(탕통당)의 동양 주니어·「페더」급등 두 번 타이틀에 도전했으나 불운의 판정패를 당한 김현으로 서는 이번 「지바」와의 결전은 한국=「프로·복싱」계 뿐 아니라 김현 자신에게도 절치 부심의 일전이 아닐 수 없다.
김현은 결전에 맞설 지반에게는 지난 69년12월5일 장충 체육관에서 7회 TKO패를 당한 쓰라린 경험이 있다.
그때 김현은 의외로 「푸트·윅」이 느려지고 지바의 스피드에 말려들어 일방적인 공격을 당하다가 7회에 눈에 부상을 입어 오욕의 기록을 남기고 만 것.
김현은 신장 1m66, 체중 59㎏으로 현재 패더급 한계체중인 56㎏에는 약3㎏ 오버하고 있지만 대전 일까지에는 무난히 체중 감량을 할 수 있다.
더구나 지난12월 이원석과의 한국 페터급「타이틀·매치」를 무난히 방어, 네 차례나 타이틀을 지킴으로써 자신을 얻어 신장·리치에 우세한 「지바」를 어떻게 요리할 수 있는가에 대비한 포인트 위주의 착실한 기본 기를 재검토하고있다. 한때 동양 타이틀 최다 보유국으로 철권 한국을 과시한 「프로·복싱」이 김현의 첫 도전으로 다시 챔피언 국의 왕좌로의 신호 단을 올릴는지 팬의 눈길이 쏠린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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