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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여의도 개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공군기지가 옮기지 않고 또한 매립한 땅이 팔리지 않아 개발이 늦어지고 있던 여의도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개발에 「피치」를 올리게 된다.
공군기지 이설은 1월 안에 마치도록 서울시에서 국방부에 독촉을 하고 있으며 이 공군기지가 옮기면 폭2백m, 길이 1천3백60m의 서울대교를 거쳐 마포와 영등포를 직결하는 「민족의 대 광장」공사가 착수된다.
서울시는 68년부터 시작한 여의도 개발에 땅이 잘 팔리지 않아 고민해왔다.
윤중제 완성으로 확보된 87만평 중 공공 용지로 25만9천6백80평을 빼고 나머지 61만평을 매립, 이 땅을 팔아 쓰려는 것이 여의도를 비롯한 한강 개발의 총 재원이다.
그러나 공군기지 이설이 늦고 여의도의 「붐」을 일으켰지만 공사비 염출이 잘 안되어 61만평의 매립가능 면적 중 24만9천평을 매립하여 69년부터 팔기 시작했다. 작년 말까지 서울시는 이중 19만1천평을 팔고 5만8천평이 남아 있다.
여의도의 땅값은 평당 3만원∼5만원으로 비교적 비싸게 책정되었기 때문에 땅이 잘 팔리지 않는 원인도 있겠지만 주위 환경이 개발에 발 맞추지 못한 데에 더 커다란 원인이 있다. 올해 서울시는 15만평을 매립, 작년 남은 것과 함께 12만9천평을 팔 계획이다. 평당 3만원씩 38억8천여만원의 수입을 받아 여의도를 비롯한 한강개발에 이 돈이 총 투자된다.
서울시는 오는 2월부터 여의도「붐」을 일으켜 땅 매각에 안간힘을 쓸 계획이다. 우선 서울시는 여의도의 「붐」을 다시 일으키기 위해 「민족의 대 광장」을 7월까지 완성시키고 간선도로 3천6백m, 전화·상수도·「개스」관이 함께 묻힐 공동구 1천7백m, 하수도 배수 8천4백90m, 오물처리 5천7백90m를 완성하고 여의도 가로에 은행·벚꽃·화양목 그리고 잔디를 3천만원의 예산으로 심을 계획이다. 오는 9월말 입동 1천5백84 가구의 여의도 시범 「아파트」가 완성되고 「버스」노선이 새로 들어가면 여의도 「붐」이 자연히 고개를 들게 되리라는 것이 서울시의 계산.
그러나 작년 10억원의 예산이 확보 안되어 쩔쩔맸던 예도 있어 여의도 땅이 올해도 제대로 팔리리라고는 아무도 장담을 할 수가 없다.
68년부터 70년까지 3년 동안 여의도에는 이미 50억원이 투입되었으며 올해는 25억6천만원이 새로 투자된다. 여의도 개발의 총 사업규모를 1백13억원으로 잡고 있는 서울시는 올해 말로 총 투자액의 67%를 투자하는 셈이다. 올해 여의도 개발의 특징은 생활 여건을 갖추어주는데 있다. 시범 「아파트」의 완공으로 10월부터는 여의도 주민이 생긴다. 이들의 생활을 위해 간이 「개스」공장도 설치되며 각종 생활 여건 조성 공사가 이룩된다는 것이다.
폭20m, 길이7㎞의 윤중제에 둘러싸인 여의도 87만평은 도로가 24만7천평으로 29%를 차지하고 국회의사당 10만평, 시청 부지를 포함한 상업 업무 지역이 17만평, 주거지역 33만평(38%) 등으로 나누어진다.
이중 국회 10만평, 시범「아파트」6만평, 종합병원 2만평, 기독교 봉사회 1만평, 개인 매입 4만평 그밖에 순복음교회·노총·내무부 지방 행정협회 등에 19만1천평이 팔렸다.
특히 시는 여의도를 공원도시로 만들기 위해 윤중제 가로수를 모두 벚나무로 하고 내부 도로 가로수는 은행나무로 심을 방침이다. 또 건축물의 건폐율을 40%이하로 낮추고 용적을 높여 도시 미관을 최대한으로 살린다는 것이다. 별도로 주차장 시설을 갖추지 않은 것은 건폐율을 낮추는 것으로 충당된다.
도로율 29%는 외국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이상적인 것. 따라서 3만대의 차량이 여의도에 집중할 경우에도 아무런 혼잡 없이 남북으로 뽑아낼 수 있다고 이종윤 한강 건설 사업소장은 자신 있게 말한다.
1월말 공군기지의 이전이 끝나면 수중의 이상도시 건설사업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다.【이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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