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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스타일」의『맥베드』영화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셰익스피어」의 비극「맥베드」가 감독 「로만·폴란슨키」에 의해 영국에서 영화화되고 있다.
연극『맥베드』를 영화로 바꿔놓은 각색가는 비평가 「케네드·타이넌」으로 『오! 캘커타』를 만들어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사람이며 감독 「폴란스키」는 「히피」들에게 피살된 여우 「샤론·레이트」양의 남편이라는 데서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전통적인 「셰익스피어」극의 인물과는 판이 한 것이다.
보통의 「맥베드」라면 불운한 텁석부리로 표현되고 「맥베드」부인은 수다장이로 둘다 중년으로 처리되는 것이 상례였다.
그러나 「폴란스키」는 이와는 달리 매력적인 무명의 젊은이들인 28세의「존·핀치」와 「프랜시스커·애니스」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그 반면『맥베드』의 무시무시하고 잔인한 역할인 유령, 마술사들, 살인자들은 「폴란스키」류로 처리했는데 그는 전에『「로즈마리」의 아기』『반발』등에서도 무시무시한 역할 다뤘던 것이다. 그러나 그는 대부분의 무대극이 만들어 놓은 비극적 분위기는 피하려고 한다. 「폴란스키」는 「배우들이 이 연극을 꺼리는 것은 컴컴한 데서 무대장치를 넘어뜨리고 자기 갈비뼈를 다칠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그래서 그는「셰익스피어」극으로서는 처음으로 이것을 밝은 낮에 처리한다. 마술사도 영적인 것이 아니라 실제의 여인들로 처리된다. 「진실성」을 강조 할 만한 장소를 물색하기 위해 그는 「웨일즈」와 북「잉글랜드」지방을 6주일동안 답사했다.
「휴·헤프너」의 「플레이보이·프로덕션」의 재정지원과 그리고 「타이넌」이 관여한 만큼 이 영화도 나체 등장을 기대케 하고 있는데 사실 몽유 장면에서 이것이 이루어진다.
「폴란스키」는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더럽힌다든가, 성도착과 「누드」처리에 대한 일반의 비난에 대해 오히려 「모두 실망하게 될걸」하고 코웃음 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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